느림의 미학, 기업 소셜미디어 채널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인터넷(또다른 말로는 '온라인'이나 '웹'이라고도 하는...)의 등장은,
많은 장점을 주었지만 그중에서도 차원이 다른 '속도'를 주었다.

'바이럴 마케팅', '입소문 마케팅' 등등의 이야기를 하며 핵심으로 내세우는 가치는,
오프라인과 다른 엄청나게 빠른 확산이었다.

속도가 '온라인 마케팅'이라는 것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기는 하다.
그러나 '미치조엘'이 <식스픽셀>에서 말한것 처럼
기업의 소셜미디어 채널은 결코 빠를 수는 없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기업의 블로그나 트위터 등의 공식채널들이 얼마나 효과를 가져오고,
각 기업에서 그것에 대해 얼마나 만족하는지는 모르겠다.
그만큼 기업채널은 개인의 채널보다는 관심을 얻기 어려우니까...

이런 기업의 다양한 채널들은 '한방에 훅~' 뜰 수도 있지만, 실제로는 '느림의 미학'이다.

매출이 얼마고, 클릭율이 얼마고 식의 효과측정을 내세운다면 할말은 없지만,
기본적으로 소비자들과의 네트워킹과 신뢰확보에는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블로그나 트위터에서 대박 이벤트로 빵 터트릴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오랜시간 일관성있는 운영과 커뮤니케이션으로 '관계'와 '신뢰'를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쉽게말해,
온라인에서 우리편을 많이 만들어야 나중에 뭔일이 있더라도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이런 '느림의 미학'을 믿고 기다려줄 의사결정권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의문부호다.
실제로 내가 오너라고 하더라도 눈에 보이는 효과가 없는데 누가 돈을 쓰겠는가?
그래서 바로 눈앞에 보이는 '블로거 리뷰'나 '스크랩이벤트'같은 것들이 횡행하지 않나싶다.

이러다보니 대행사나 담당자는 뭔가의 성과물에 대한 보고에 대한 고민을 할수밖에 없고,
블로그는 방문자, 트위터는 팔로워수, 미투데이는 미친수...이런식으로 되는게 아닌가한다.

'느림의미학'을 이해하는것은
'소셜'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소셜'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이야기일거다.

모든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할 필요는 없지만,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해야겠다고 생각된다면 이 '느림의 미학'을 성공시키기 위한,
전략적인 준비와 인내가 필요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