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는 옛날꺼, 페이스북은 요즘꺼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블로그는 죽었다'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 말들이 많다.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참 기분이 삼삼할 수 있겠지..

허나 난 블로거이기도 하지만 마케터의 입장이니까... 별로 삼삼한 기분이 들지는 않는다. 


지금은 '페이스북'시대?


언젠가 페이스북도 죽을거다. 

아이러브스쿨이 죽었고, 싸이월드가 죽었고, 모두다 죽어나가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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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블로그에도 썼지만 우리의 인식은 너무 '소셜미디어'라는것에 발목잡혀 있는 것 같다. 

정확히 말하면 '소셜'이라는 것이겠지만...


굳이 내가 생각하는 프레임을 지금 시점에서 정리해보면 이렇다. 


1. 인터넷은 원래 공유하려고 만든거고 이곳도 역시 사람사는 곳이다.

2. 따라서 누군가 그놈의 '소셜'이라는 단어를 만들긴 했지만 애초부터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 

3. 다만, 툴이나 인프라 사용자가 이전엔 부족했던 것 뿐이다. 

4. 그러다 폭발적인 성장이 이루어졌는데, 그때 나온 툴들이 뭐 이런거다. 블로그나 트위터나 페이스북...

5. 누군가 이런것들에다가 종니 뽀대나게 '소셜'이란걸 붙혔다. 

6. 어차피 인터넷이 이런 방향이라면 나중에는 더 편리하게 공유하고 더 쉽게 확산하고 더 실시간이 될텐데?

7. 그럼 또다른 누군가 다른 단어를 만들어서 붙히겠지?


여기서 파생적으로 SNS라는게 겁나게 HOT한 단어이긴 한데, 이것 역시 발목 잡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 블로그는 SNS가 아닌가?

- 아리까리하다면 홈페이지는 SNS가 아닌가?


난 다 SNS라고 본다. 

왜냐고? 소셜네트워크... 쉽게말해보면 '인터넷에서 사람들과 관계를 맺게해주는' 서비스 아닌가?

그럼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은 원론적으로 다 SNS다. 


그러나 이 SNS라는 개념이 '좀 더 빠르고', '좀 더 실시간으로 피드백이 되는' 것들을 강조하다보니 우리의 블로그는 안녕안녕이라는 설들이 많다. 물론 블로그는 이런 쪽으로 특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분명히 소셜네트워크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결론적으로, 아직은 블로그만한 툴이 없다. 어떤것에 대해 '블로그만한'것이냐고 묻는다면, '컨텐츠 저장 기능' 정도라고 이야기해야하나? 페이스북이 국내에서 뜨기 시작했을때 페이스북 노트가 블로그를 대신할 수 있느냐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있었는데, 현실적으로 전혀 아니다. 혹시 네이버나 다음이 곧 공개될거라는 페이스북 검색을 붙혀서 페이스북 노트의 내용을 보여준다면 모를까... 그전까진 절대 아니다. 


트위터는 140자고, 페이스북은 마음대로 편집을 못한다. 

아직 블로그만한게 없다. 혹시, 블로그가 가지고 있는 이 '컨텐츠 저장기능' 조금더 편하게 말하자면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온라인에서 텍스트나 이미지 동영상등의 컨텐츠로 구현하고 올려놓을 수 있는 툴'이 나오지 않는다면 블로그를 이길만한건 없다. 


뭐 쉽게 말해서 나도 이런글을 페이스북에 주저리주저리 쓰진 않을거 아닌가?

검색도 안되고, 그냥 날라갈테니...하지만 여기다 쓰면 티스토리 서버가 날라가지 않는이상 언제든 볼 수 있는거아냐? 





윤대협이 서태웅에게 말하듯 블로그는 그렇게 비웃을지 모른다... "실시간, 확산도 공격방법중에 하나에 지나지 않아... 그걸 깨닫지 못하는 동안은... 네게 지지않아..."라고 말이다.


기업의 입장이라면 더 와닿을것이다. 

뭔가 소비자들한테 하고 싶은 말들은 많고 컨테츠를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 블로그만한게 없거든?

물론 블로그도 일종의 툴이고 한계를 짓는것일 수도 있겠지만...


암튼...결론적으로 그래서...

블로그는 죽지 않았다. 거품이 빠졌을뿐...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