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페이지'는 왜 만들었을까?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페이스북 페이지'는 '일반계정'과 다르다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대한민국의 페이스북 마케팅 초반에 몇몇 기업들은(아마도 대행사라고 생각되지만) '페이지'가 아닌 '일반계정'을 만들어 친구신청을 통해 친구수를 늘리다가 5천명까지만 되고 난 후 다시 '페이지'를 개설하는 등 재미난 일도 많았다.

지금도 '일반계정'으로 기업에서 친구신청이 들어오면 아주 공손하게 '페이지로 운영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쪽지를 날리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좋은 조언은 감사한데, 참고하겠다' 수준일 뿐이다. 솔직히 그러면 그것이 대행사가 했던 어디가 했던 그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그렇게 좋을수만은 없다.

개인적으로 회사에서는 회사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다. 이 페이지를 운영하면서 여러가지를 습득하고 있다. 하지만 업무가 페이스북에 올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페이스북의 영어공지를 모두 이해할만큼 영어실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그냥 '내멋대로 이해하는 페이스북 페이지' 에 대해 써보려고 한다.

이게 주커버그가 생각한 것일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ㅋㅋㅋ

이 포스팅의 목적은,
하나는, 고수분들의 더 정확한 피드백을 기대하는 것이고,
하나는, 제발 '일반계정'으로 개설해서 친구신청하는 기업들 좀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왜 '페이지'가 존재할까?


페이스북 첫페이지 우측 하단에는 위와같은 메시지가 있다.
'유명인, 밴드, 비즈니스를 위한 페이지 만들기' 라고 말이다.



클릭하면 위와 같이 큰 분류가 나오게 된다.
물론 이게 초반에는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적응이 안될 수가 있다.
그냥 '개인'과 '조직'으로 나눠놓은것도 아니고, '유명인, 밴드'등은 또 머야...;;라고 생각할법도 하다.
자신이 그냥 일반인이지만 '유명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페이지를 만들라는 것인지 뭔지...

아 물론 '페이지'는 꼭 기업만이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개인도 필요에 의해 페이지를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누구나 만들 수가 있다.
'철산엔터테인먼트 페이스북 페이지'도 존재하니까...

둘러보면 우리나라도 블로거들이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서 운영하는 경우를 많이 본다.
'일반계정'은 편하게 운영하고 '페이지'는 블로그랑 어플로 연동해서 조금은 공적인 컨텐츠를 유통시키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보인다. (그런데 그것도 서서히 줄어드는듯... 나도 써보다보니 페이지에 또 팬을 늘리기도 귀찮고, 그냥 일반계정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앞으로 어찌 될지는 모르겠으나...)

암튼, 위의 분류의 사람들은 친절하게도 주커버그가 '페이지'란걸 사용하라고 하고 있다.



#. 주커버그의 생각은 어쩌면 이런것 일지도 모른다.

물론 내 생각이 틀릴수도 있겠지만, 모든건 '아전인수'라고...그냥 내멋대로 해석해서 들어맞으면 그만...

주커버그가 '페이지'를 만들어서 위의 속해 있는 사람들은
'페이지'라는 것을 통해 더 효율적으로 운영하세요...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

내 생각에는 그런 '호의'라기 보다는 위의 속해 있는 사람들은
일반 페이스북 사용자들에게 집적대지 마세요... 라는 생각이 든다.

실제 그런건지 어쩐건지는 어디에 영어로 써있어도 읽지 못하는 나이기에 모르겠으나...
내가 페이스북을 가장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이 '페이지'라는 것 떄문인데, '페이지'는 먼저 친구 신청을 할 수 없다는 부분이다.


#. 어떤 기능들이?

블로그 이후에 '소셜 네트워크'기능 중심의 다양한 서비스가 대한민국에도 많이 사용되어지고 있다.
'트위터', '미투데이', '요즘', '페이스북' 등등...(물론 엄연히 따져서 앞에 세가지와 페북은 많이 다르긴하지만)

흔히들 사용하는 '트위터'에는 '기업계정'과 '일반계정'이 섞여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먼저 팔로우를 겁나게 하게 되고 일반계정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선택을 하게 된다.
그것은 '미투데이'도 마찬가지다. '미투데이'의 경우 '자동수락'으로 해놓는다면 그냥 친구가 되기도 한다. '기업계정'이 좋고 싫고의 문제가 아니라...기업들도 일반소비자들과 똑같이 '친구신청'이라는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페이스북 페이지'는 그렇지 않다. 
기업입장에서는 '일반계정'을 사용하는 '소비자'라고 불리는 사람들에게 먼저 관계를 맺자고 할 수 없다.
'페이지'가 존재하고, 그 '페이지'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좋아요'를 눌러 팬이 되는 프로세스이다.
따라서 원론적으로 '정말 그 기업에 관심있는 소비자들 만 팬이 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반대로 말하면 '기업이 먼저 소비자들에게 관계를 맺자고 하는 행위에 제한을 둔다는 것' 이다.

이거...얼마나 '나이스'하고 '쿨'한 철학인가!!!

물론 팬수를 늘리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들을 통해 '좋아요'를 유도하는것이 대부분의 기업 페이스북 페이지의 정책이기는 하다. 허나... 단언컨데, 이런 방식들에 대해 사람들은 싫증을 느끼게 될 것이고, 너무나 '좋아요'를 강요하는 방식은 이벤트 워리어들만이 넘쳐나게 될 것이다.

회사에서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좋아요'를 유도하거나 강요하지는 않는다. 어쩌면 뭐 그 ROI에 대한 압박이 없기 때문일수도 있으나 하나하나 팬들이 늘어나는 것이 진짜라고 생각하고 있다. 얼마전 앱페이지를 개발해서 게임형식의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어쨌든 '좋아요'는 안눌러도 참가 가능한 이벤트를 진행한적이 있다. 벌써부터 피드백중에 ['좋아요'안눌러도 되는 부분이 좋네요 ]라는 반응이 많은 것을 보니 그런 생각은 더욱 확고해지고 있다. 

더불어 '페이지'에서는 '팬들을 태그할 수 없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고 있다.
미투데이의 '소환'기능이라고 할 수도 있겠고, 트위터의 'RT'기능이라고 할 수 있을지모르겠다...어쨌든 세가지 의 공통점은 'A라는 사람이 무언가 메시지를 쓸 때 B에게도 알리는 기능' 정도가 되려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는 운영자의 입장에서는 팬들에게도 태그를 할 수 있는것이 훨씬 좋다. 이벤트 결과를 발표한다거나 관심을 보인다거나 하기 위해서 '태그'하면 좋은데, 현재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내 어렴풋한 기억으론 아주 오래전에는 페이지와 연결된 일반계정의 친구들은 페이지에서 태그가 가능했었던것 같은데, 업데이트가 되면서 페이지에서는 페이지만 태그가 되다가 그마저도 안되는것 같고... 현재는 '일반계정'에서 '페이지'를 태그하는 것(담벼락에다가)은 되는데, 페이지 담벼락에는 올라오지 않고, 알림만 뜨는 것 같다.)

페이스북의 '태그'기능은 상대방의 담벼락에도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 기업 '페이지' 계정이 일반 소비자들의 담벼락을 더럽히지 말라는 철학일수도 있겠다. 언젠가 주커버그가 이 부분은 업데이트 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팬들에게 '태그'는 되는데, 그들의 담벼락에 올라가지만 않으면 괜찮은 업뎃이 아닐까? 뭐 하긴... 그마저도 스팸이나 여러 낚시질로 활용될 여지는 있겠구나...


#. 그러니 결론적으로다가...

처음에는 '일반계정'이 '페이지'보다 훨씬 쉽다.
이놈의 '페이지'는 유명한 기업이 아니라면...즉... 사람들이 관심있는 기업이 아니라면 먼저 관계를 맺기도 어렵고 운영자체도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업...아니... 무언가 홍보나 마케팅을 하려는 목적으로 페이스북을 들어오는 분들은... 
제발 '페이지'로 운영했으면 좋겠다.
지금도 '일반계정'으로 친구신청하면서 메시지에 블라블라 적어대는 기업들이 가끔 있는데... 
시작부터 정말 마이너스적인 이미지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