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모 부처의 강의를 다녀와서 느낀점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얼마전에 정부의 모부처에 강의를 다녀왔다.
가끔 강의라는걸 다니기는 하는데 그 후기는 잘 쓰지는 않는다. 왠지 잘난척하는 거 같고, 뭐 그런심정이라고 해야하나...근데 이번엔좀 느낀게 몇개있어서 써본다...ㅋ

매번 강의라는 것을 할때마다 느끼는거지만 이건 하면 할수록 나자신에게도 좋은 것 같다. 나도 정리가 되고 듣는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서로 배울 수 있으니까말이다.


#. 강의주제 의뢰를 받을때, 담당자의 수준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이 이런류의 강의의뢰가 들어온다.
'무엇무엇의 실제', 라던가 '무엇무엇의 운영방법'등의 말이다...

그러나 하루동안 그런 테크닉적인걸 배워서 뭘 할수있겠습니까요...

이번에도 역시 주제는 '홈페이지와 블로그 관리기법...'
총 강의시간은 무려3시간...ㅎㄷㄷ

결국 다 무시하고  다음과 같은 챕터를 개인적으로 정했음

- 커뮤니케이션의변화, 블로그/소셜미디어의 이해
- 정부부처(기업)가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어떻게 참가해야하는가
- 사례연구

히딩크가 맨처음 한국에 왔을때 체력과 함께 떨어지는 전술이해도를 말했었는데, 자꾸들 왜 골넣는방법을 먼저 알려달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일단 이해가 먼저라는게 확고한데 말이지..


#. 공무원들도 열심히하고 있더라.

그래도 깜놀한건 매우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었다.
이번 강의를 가면서 놀랐던 점은 무려 일주일간의 교육체계다.
일주일동안 다양한 강사진들과 다양한 주제의 강의코스가 있었다.
그리고 난 첫번째날 오후에 3시간이었고 말이다.

아...그거보는순간 노력하는 공무원조직에 감동의 박수를...


#. 강의역사상 가장 황당한 청취자들이었다.

'강의역사상'이라고 해서 뭐 수많은 강의를 해본건 아니지만,
지금까지 강의했던 경험중에 가장 힘들었던 강의(?)라고 해야할 것 같다.

한마디로 20여명중에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이 거의 없는것이었다!!!
아놔...그래도 지금은 어느정도 관심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했었기에 별문제가 없었는데,
이건너무나 충격 그자체!!

'트위터라는 말은 들어보셨죠?'
'소셜미디어라는 말은 들어보셨나요?'
'블로고스피어...블로그들이 모여있는 일종의...블라블라'

이건머 관심이 없더라...
그 부처의 수준이 낮은게 아니라 '홍보'팀의 사람들뿐 아니라 다른 직종의 사람들도 많았단 이야기다.


그래서 뭐?


1. '소셜 미디어를 가르쳐 드립니다' 학원은 어떨까?

강의를 하거나 다른 회사들의 컨설팅이나 교육 프로그램을 보면 일회성이 많다.
몇개월을 한다고해도 그 몇개월이 연속이 아니라 한번한번 프로그램을 갖는 것이 많은 것 같은데, 이런 온라인상의 커뮤니케이션(그 범위를 줄여서 '소셜미디어'라고 할지라도) 이것을 단번에 이해하기는 정말 쉽지 않다.

아예 수학이나 영어학원처럼 누군가 이런걸 만들어서 몇개월 코스로 만드는건 어떨까?

장소는 토즈같은데 빌려서 하면 되고 일주일에 1회 이상씩 커리큘럼을 짜는거다. 그리고 단순히 교육을 듣는데서 끝나는것이 아니라 매주 과제가 있는 것이다. 뭐 예를 들면 이러겠지 일단 1개월째는 '이해'를 중심으로 이론중심의 교육을 하면서 '개인블로그', '트위터계정', '미투데이 계정'등을 개설하면서 조금씩 익히게 한다.

2개월째는 거시적인 안목으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툴을 활용해보고 마지막 3개월째는 처음에 개설한 채널을 활용해 다양한것에 도전을 해보는것이다. 다음뷰 베스트에 오를 아이템으로 포스팅해보기라던가...(아마 2개월차부터는 개인 노트북을 들고 다녀야하지않을까...ㅋㅋ )

뭐, 학원이라는 표현을 쓴 이유는, 앞서도 말했지만 이게 절대 몇시간 들어서 전부 이해가 되는건 아니라는 것이 핵심이다. 최소한의 열정과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하나하나 해 나아가면 3개월뒤에 선수가 된다거나 나중엔 '이론반', '실무반', '심화반' 등 단기특강이라던가...

(이거 철산엔터테인먼트에서 추진해볼까나...10명정원에 강사들 섭외해서...ㅋ)



2. 지금은 선수층이 얇지만, 조만간 두터워질텐데...

에...이번의 경우에는 청취자(?)들이 거의 모르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더 힘들었던 경우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따라서 더 강의할 내용은 쉬웠다. 어렵고 깊이 안들어가도 되니까(뭐 물론 괜히 이정도로하고 돈받는게 맞나 싶을정도로 미안하긴했지만...)

문제는 어떤 기업이나 정부던 컨설팅이나 교육을 하러갔는데, 그 사람들중에 선수가 한명이라도 있다면 이게 어렵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이 선수라는 사람이 그렇게 어렵게 만들어지진 않을것 같다는것이다. 조금만 관심있고, 조금만 열의가 있는 사람이라면 금새 어느정도 수준까지는 올라올테니까 말이다. 그렇게 되면 굳이 외부전문가라고 불러서 강의를 들어야하나 싶다.

조만간 이런 내부의 선수층도 두터워질테고, 그에 따라 소위 말하는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도 사짜(?)들은 퇴락하고(제발좀), 정말 전문가들이 쫙쫙 나눠지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각각 전문분야도 생기지 않을까 한다. 예를들어 철산초속은 온라인상 블로고스피어의 성향파악하기 라던가...블로거관계하기...똘끼있는 행사진행하기 등등으로 가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