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에는 전창진 감독이라는 분이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원주동부감독을 맡으며 '치악산호랑이'라는 닉네임이 있기도 한 분이시죠. 제가 KBL에서 KT&G의 이상범감독(대행떼셨나?)과 함께 가장 좋아하는 감독중에 한 분입니다. 슬램덩크의 해남감독같다고 해야할까요?
이 분이 올해 전신 KFT였던 '부산KT'로 이적을 하셨습니다.
잘 모르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으나 감독들도 선수들처럼 이적을 합니다. 물론 이런경우에 이적이라기보다는 그냥 팀을 옮긴다고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여하튼, 얼마전에 다음시즌 KBL의 트라이아웃이 있었습니다.
새로운 팀의 용병을 뽑는것이지요. 내년시즌부터 KBL은 용병이 2명보유에 1명이 뛸수있도록 변경이 됩니다. 언제나 이 용병을 뽑는것은 한해농사를 결정짓는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전창진 감독이 1순위로 '그렉 스팀스마'를 뽑습니다.
부산 KT는 1라운드 5순위지명권을 가지고 있었으나 상위 3팀이 기존의 용병과 재계약을 했기때문에 실질적으로는 2순위 픽업권이었죠. 모두다 의아해 했습니다.
왜? 스팀스마인가...
NBA리거 출신인 '사마키워커'도 있었고, 몇해전 부피농구(?)의 시대를 열었던 나이젤딕슨도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역시 '부산KT'팬들은 의문을 답니다.
실제로 홈페이지에 가보니 난리도 아니더군요...
비단 '부산KT'팬들뿐아니라 대부분의 팬들이 이해하기 힘들었을 겁니다.
'그렉 스팀스마'는 그냥 그런 선수라는 인식이 좀 있기 때문이지요. 위에 말했던 선수들에 비하면요...
여기서 전창진감독은 구단에 선수선발이유를 홈페이지에 올려달라고 메일을 보냅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화 되었습니다.
팬들에게 용병선발 이유 밝힌 KT 전창진 감독
위의 사실을 물론 구단에서 보도자료로 배포했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여하튼 전창진감독은 매우 구체적이고 편안한 말들로 팬들에게 직접 그 이유를 밝힙니다. 그리고 지금 팬들의 반응은 180도 달라졌습니다.
자...여기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1. '전달'에서 이제는 '소통'으로
위의 기사에 댓글을 보면 다음과 같은 댓글이 달려있습니다.
우리는 주변에서 '소통'이라는 말을 너무나 익숙하게 듣습니다.
기업이나 기관은 도대체가 이 '소통'이 무엇인지 답답해하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소통'은 지금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에 대한 변화를 한단어로 요약한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는 기업은 '소통'을 잘하는거고 그렇지 않은 기업은 '소통'을 못한다고 할 수 있죠. 원론적으로 지금의 커뮤니케이션은 메시지의 전달이라기 보다는 메시지 생성의 평등은 물론이거니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으로는 어딘가 부족한 다자간 커뮤니케이션의 시대입니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의 흐름을 말하고 있는것이 '소통'이라고 하겠지요.
'전달'로는 부족한,.. 이제는 '소통'의 시대가 된 것입니다.
전창진 감독의 입장에서 생각해보자면 정말 짜증이 날 것 같습니다.
농구 감독이라면 그 누구보다 전문가일텐데 그 전문가의 판단에 팬들이 블라블라 한거죠. 이런 사례는 스포츠에서는 참 많습니다. 히딩크도 그랬고, 지금의 허정무 감독도 그렇습니다. 여기서 전창진 감독은 발빠르게 구단 직원에게 이메일을 씁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핑계로 보이지도 않고, 진심과 구단에 대한 열의와 선수선발에 대한 확고한 의지가 보입니다. 그것을 보고 인정한 팬들은 전창진감독의 선택에 손을 들어주지요.
구단에서 선수선발 1픽 누구, 2픽 누구 이렇게 '전달'하는것 보다는 감독이 직접 팬들에게 이야기를 하고 그들의 이해를 구하고 있습니다.
2. 툴은 중요하지 않다
전창진 감독은 이전 원주동부시절에도 가끔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곤 했습니다.
위의 사례에서 전창진 감독은 홈페이지에 글을 올려달라고 이메일로 구단직원에게 글을 보냈다고 합니다. 왠지...이메일 그리고 홈페이지 이런 단어들이 어쩌면 구시대적으로 느껴질지도 모르겠습니다.
'전창진 감독 블로그를 통해...'라던가 '전창진 감독 트위터를 통해...' 라고 한다면
또 언론이나 전문가들이 더 관심을 가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얼마전에도 '소셜미디어에 발목을 잡히지 말자'라는 글을 썼는데, 정말 말 그대로인 것 같습니다. 위의 '소통'을 하는데에 있어서 분명 소셜미디어는 매우 좋은 툴이지만 꼭 그것만이 정답은 아닙니다.
윤대협이 서태웅에 실력에 감탄을 하면서도 동료를 활용하는 플레이를 못하는 걸 보고, 1 on 1은 공격방법에 하나에 지나지 않는다는 말을 합니다. 그것과 같습니다. '소셜미디어'는 소통하는 데에 있어서 매우 좋은 공격방법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이지요.
제가 이런 말을 드리는 이유는, 아직도 많은 곳에서 '블로그'를 왜 운영하는지 그 목적과 소신이 뚜렷하지 않는 곳이 많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다른데서 하니까 우리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은 옳지 않습니다. 특히, 정부부처의 수많은 블로그가 있지만 그 블로그의 '소통'의 수준은 천차만별입니다.
'블로그'를 하던 '홈페이지'를 하던 e-DM을 쏘던, 리드젠캠페인을 하던, 뭘하던지 간에 중요한 것은 '커뮤니케이션 변화에 대한 이해와 행동'이 우선이지 '좋은 툴 활용하기'가 우선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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