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공감'블로그 멘토 모임 후기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한달쯤 전인가 '얌용'형님이 연락이 오셔서 '정책공감 블로그 멘토' 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원래 누누히 말하지만 행정학 전공자로서 관심도 많고 했기 때문에 그냥 알았다고 했는데, 어제 그 첫모임이 있었다.

사실 '얌용'형님이 전화온날부터 '정책공감 블로그'를 구독했는데, 제대로 읽어본 포스트는 몇개 없다.

따라서 그냥 아무생각없이 참석했다고 할 수 있겠지머...

'정책공감블로그멘토'는 '정책공감블로그' 운영에 대한 조언을 듣고자 각 분야별로 블로거들을 1명씩 선발한 것 같다. 총 10명의 1기멘토가 있는 것 같고, 한달에 한번 오프라인 모임 등 여러가지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어제 모임에서도 분명히 밝혔지만 이 멘토 10명이 국민을 대표하는 것도 아니고,
또 어제 참가한 공무원분들이 정부를 대표하지도 않는다.
다만 더 나은 정책공감블로그 운영을 위해 기존의 블로거들과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는 것 자체를 긍정적으로 보고싶다.

어제 제대로 인사못했던 블로거분들 느무느무 반가웠구요.
특히 처음 인사드렸던 '바람의 이야기 카이'님과 '미디어 한글로'님 방가방가입니다.
그리고 식사한번하자고 하시고 계속 못먹고 있는 상태인 '맛짱'누님,
블로고스피어계의 꽃미남 '제트'님도 방가방가 입니다.


모임 후기라기보다는,
그 동안 생각해오던 것과 어제 모임에서 느낀점을 몇개 적어보도록 하자.

앞서 말했듯, 행정학전공자이자 첫 회사에서 블로그운영기획을 맡았던 것이 정부부처블로그 였던 철산초속의 블로그에는 정부부처블로그에 대한 글이 별로 없다. 뭐 얼마전에 한번쓴적은 있지만 정부부처들 블로그 전체에 드라이하게 썼던 내용이었고, 오늘은 '정책공감 블로그'에 대해 써보고자 한다.



1. 과연 국내에 '소통'하는 (조직의) 블로그가 있는가?

어제도 많은 분들이 '소통'에 대해 말씀을 하셨고, 많은 사람들이 정부블로그에 '소통'에 대한 지적을 많이 한다. '소통'이 무엇인가? 댓글을 열심히 달고 트랙백을 열심히 날리면 '소통'인 것인가?

블로고스피어에서 '소통'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블로고스피어의 로직'을 따르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미디어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잘 형성해 놓은 블로고스피어에 개인미디어가 아닌것(?)들이 들어온다. 그것은 기업블로그가 될 수도 있고, 정부의 부처 블로그가 될 수도 있다. 당연히 나조차도 이런 특별한 목적(?)이 있는 블로그들을 색안경을 끼고 보게 된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이들이 기존에 관행이나 정설, 또는 당연하다고 생각되어지는 부분들을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그것을 좋게 볼 수 있을까?

리그를 옮기면 그 리그의 플레이스타일에 적응을 해야하는 것이다. 이영표를 보라...어디든 잘 적응한다. 난 그래서 그가 대단한 선수라고 생각한다.

'보도자료 올리지마세요', '댓글다는게 이게멉니까', '딱딱한 문체들 시러요'...
등등의 문제는 기존의 블로고스피어에서 통용되지 않는 것이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국내에서 '이 기업블로그(또는 정부블로그)는 정말 소통을 하는구나' 라고 평가받는 블로그가 있을까? 아직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많은 기업블로그, 정부블로그들이 아직 블로거들의 인식의 기준에 못미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블로그들은 욕을 먹으면서 도태가 되거나 아니면 수용하여 더욱 좋게 발전하던가 두가지 중에 하나인데, 정책공감의 경우, 블로거 담당자가 이런식의 행사를 하는 것 자체가 발전하려고 하는 것 같다.



2. '정책공감 블로그'의 목적은?

'최면'님이시던가 어떤분이 그랬었는데, '소통을 한다고 하면서 소통을 안하는게 문제'라고 하셨던것 같다. 정책공감 블로그의 경우 ['소통'하는 정부 대표 블로그]라는 것을 메인주제로 노출하고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좀 위험하다고 판단하는 부분인데, 위에 말한것과 일맥상통하게 '소통'을 하는 블로그라면 개인 블로거들의 인식수준과 맞춰야하는데 그 부분은 조금더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고, 개인미디어가 아닌 조직의 블로그이기 때문에 그 한계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만약 이 '정책공감 블로그'의 목적이 '정부정책의 쉬운 전달'이라면 굳이 '소통하는 정부 대표 블로그'라는 타이틀을 걸지 않아도 되지 않을까 싶다. 메인 타이틀이 '정부정책을 쉽게 알려드립니다'라고 시작했으면 오히려 약간은 평가가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물론 지금와서 바꿀수는 없는거고...ㅋ)



3. 정책집행결과 뿐 아니라 정책에 대한 다양한 스토리텔링과 이미지메이킹 작업이 있음 좋을 듯

정부부처의 다양한 정책을 생활밀착형 사례를 통해 알려주는 것은 좋다. 실제로 매우 유용한 정보도 많이 있다. 블로그를 통해 얻으려는 목적이 '정부정책의 효율적 전달'이 메인 목표라면 서브목표로 몇가지를 더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공무원 이미지 쇄신' 이라던가 '정부 정책 시행의 현실성 알리기' 라던가 말이지...

이 말이 무엇인고 하니, 좋은 정책의 실제 집행사례 뿐만이 아니라 그 정책이 집행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는 것이다. 정책의제설정단계, 정책결정단계에서 부터 공무원들이 실제로 어떻게 이런걸 만드는지에 대한 프로세스를 공개하는게 좀 더 많은 정보를 주는 거라 생각하고 이미지쇄신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

현실적으로 공개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또 추진중인 정책이 엎어지는 경우도 있겠으나,
정부부처의 블로그가 호의적이지 않은 이유는 정부에 대한 불신, 공무원에 대한 불신도 많으니까...그런 부분을 해보자는 거다.

어제도 잠깐 말했지만 아직도 공무원들은 6시되면 칼퇴하는 줄 안다.
이런 인식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물론 너무 홍보가 되면 안되겠지만...



4. 난 누구와 대화를 해야하는가?

'정책공감블로그'는 애초부터 굉장히 스케일이 큰 블로그라고 생각한다. '정부 각 부처의 정책을 소개하는 것'이 기본적인 포맷인데, 여기서 '정부'라는 말이 참 애메모호 한 것이다. 행정부의 수장은 대통령이기는 하지만 '정책공감 블로그'의 주체는 누구일까? 물론 문화관광부의 뉴미디어과가 담당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 포맷은 굉장히 내부적으로도 어렵고 방문객들도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hellopolicy라는 아이디가 다른 부처의 정책에 대한 방문자들의 질문에 발빠르게 답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개인이 아닌 조직이기 때문에 댓글을 함부로 달 수도 없을것이 분명하다. 댓글 하나를 다는데도 개인의 의견이 아닌 정부 또는 각 부처의 공식적인 입장이 나가야하니 힘들수 밖에 없을 것이다.

물론 이해는 한다. 그리고 이건 태생적인 한계이다. 꼭 정부블로그나 기업블로그가 아니더라도, 예를들어 팀블로그의 경우라도 난 그 블로그에가서 누구랑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그렇기 때문에 주로 정보를 얻게 되거나 좋은 포스팅에 대한 감사의 댓글정도만을 달게 되는 것 같다.



5. '트래픽의 질'문제는 정답이 없다.

어제도 많은 이야기가 나왔는데 개인적으로 정책공감블로그가 다음블로거뉴스에서 유입이 많던 적던 그런건 별 상관이 없을 듯 하다. 개인 블로거 들도 유입량을 늘리려고 다양한 방법을 쓰는데 정부블로그라고 못하라는 법은 없지 않은가? 다만 정부와 개인의 차이에서  기회의 평등이 주어지지 않는다는 이야긴것 같은데 그건 차후의 문제라고 생각하고, 논의꺼리는 '트래픽의 질'이다.

방문자수가 높은 블로그들이 있다. 솔직히 말해서 방문자를 끌어들이기는 쉽다. 얼마전에 이 블로그에서 소녀시대가 Gee를 발표했을때 소녀시대 Gee를 기타로쳐서 올린날 트래픽이 엄청낫듯이 그냥 최근의 이슈가 되는 이슈거리를 쓰면 트래픽은 늘어나기 마련이다. 아니면 콘텐츠의 양이 많이 쌓여도 검색을 통해서 들어오는 유입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다면 정책공감 블로그는 어떤 트래픽을 유도해야 할까?
1000명의 방문자보다 10명의 구독자가 중요하다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책공감 블로그'의 경우 나도 구독자이기는 하지만 모든 포스트를 읽지는 않는다. 일단 포스팅 횟수도 너무 많고, 정부 각 부처의 모든 정책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주제가 포괄적이고 굉장히 넓기 때문에 구독자들이 충성심을 보이기는 힘든 것 같다.

'정책공감 블로그'의 트래픽의 질에 대한 목표는, '누구든 우연찮케라도 블로그 포스팅을 접했을때,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한다. 구독자에게도 당연한것이고, 검색으로 들어오더라도 '낚시 당했다'라는 느낌이 아니라 와봤더니 그 포스팅에 좋은 정보가 있고, 보고나니 호의적이 되면 그런 것인것 같다. 구독자가 많은 것은 좋은것이지만 타겟이 전국민이라는 특성상 검색 방문객도 허수로 판단하기엔 좀 그렇지않을까?


결론적으로다가,

국내 블로거들의 눈에는 아직도 모자른게 많은 '정책공감 블로그'인가 보다. 근데 나같은 사람도 떠들어대고 나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블로그 운영에 대해 포스팅을 많이하니 그런것을 보거나 어제와 같은 이런 모임을 통해서 조금씩조금씩 발전하려고 하는 것 같다.

어제 내가 느낀건 이 담당자들이 가끔가다 나오는 어처구니 없는 RFP를 만드는 공무원 담당자들은 아니란 것이다.

일단은 '정책공감블로그'담당자들의 열의와 준비, 마인드에서 이 블로그는 점점 좋아질거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정부부처블로그'전체에 대한 문제점을 한가지 지적하자면, 바로 이런 수준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개념있고 열심히하려고 하고 마인드가 있는 부처의 블로그가 있는 반면 어떤 부처는 그렇지 않은 부처가 많은 것이 가장 큰 문제가 아닐까 한다.

알고 있다.
그런 전문인력이 있는 정부부처는 거의 없을 것이다. 이건 기업도 거의 마찬가지니까...
대신 대행사를 쓰거나 트레이닝을 받으려면 정보공유를 통해 효율적으로 예산을 쓰고 제대로 운영했으면 한다.

ps. 미디어U의 진미님은 미인계로 블로거관계를 하신다. 쳇...외모가 아닌 콘텐츠로 승부하는 블로거들이여 봉기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