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로만 먹고 살기'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나의 블로그 명함에는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터'라고 적혀있다.

뭐 다른 누군가가 쓰는 말인지 안쓰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나같은 인간들이 하는 일이 그런거라고 생각한다.

'소셜미디어 전략가', '소셜미디어 컨설턴트' 라는 말은 나에겐 좀 부담스러워보여서 그냥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터'로 생각하고 있다.

내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누군가와 소통을 하고도 있고 그것을 활용해서 회사에서 돈도 받고 있으니, 쉽게 말해 '블로거'이면서 기업과 블로거의 관계를 구축하기도 하고, 기업의 블로그런칭에도 기여하기도 하고 그렇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소셜미디어'로만 먹고 살만한 직업이 국내에는 많지 않은것이 현실이다.

'PR AE'와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터'가 다르냐고 묻는 다면,
난 두개가 똑같다고 말하고 싶다.

둘다 커뮤니케이션을 하는것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PR AE라면 새로운 미디어인 '소셜미디어'를 활용한 커뮤니케이션방법에 당연히 익숙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얼마전 Waggner Edstrom에서 왔던 사라 윌리암스 언니도(관련 포스팅)
PR을 하는 사람이지만 당연히 '소셜미디어'를 기반으로한 디지털PR 능력도 갖추고 있었다.

R&D팀에서 계속 연구를 하고 있을지 몰라도,
실무진에서는 이제는 온라인커뮤니케이션, PR2.0, 디지털PR, 소셜미디어커뮤니케이션 등으로 불리는 것들도 자기 능력으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국내에서 이것이 얼마나 어려운일인지 잘알고 있다.
사실 나는 PR AE들의 주요업무인 '퍼블리시티'가 싫어서 때려치고,
내가 좀 관심있었던 '블로그', 그리고 '소셜미디어', '온라인 커뮤니케이션'에 올인한 상황이다.

솔직히 올해 5월에 그동안 다녔던 회사를 그만두었을 때,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의 순위는 다음과 같았다.

1순위, 소셜미디어로만 먹고 살 수 있는 회사
2순위, PR Agency중에 소셜미디어 관련 사업을 하는 회사
3순위, 온라인 마케팅 회사

1순위의 회사들은 당시에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없었고,
3순위의 회사들은 마지막 보루였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2순위에 회사를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게 좀 충격이었다.

나는 당연히 PR Agency의 인재채용란에
추가적으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에 관심있는자'
'블로그 운영 경험이 있는자'
라는 문구가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잡코리아, 사람인, http://koreapr.org 의 어디를 찾아봐도 그런건 없었다.

이때 당시 외국의 소셜미디어 채용에 대해 쥬니캡님이 소셜미디어 연관직업을 소개합니다.  라는 포스팅을 하신것 같은데 그냥 부러울뿐이었다.(저기 나오는 업계후배놈이 나인것 같지만)

여차저차 해서 지금은 이곳에서
너무도 감사하게 블로깅도 하면서 업무를 보면서 일을 하고 있다.
거의 업무에 70%정도가 '소셜미디어 관련', '디지털PR','PR2.0'이라 감사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우리회사에서 이런 포션으로 업무를 하고 월급을 받는 사람은
나 혼자다.  그만큼 아직 국내에서 '소셜미디어로만 먹고 살기'는 쉽지가 않은 것 같다.

아직 국내 소셜미디어산업이 발전하지 못한 것도 있고,
또 소셜미디어가 디지털PR의 전부는 아니지만서도,
기존의 PR Agency들이 이제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디지털PR(그 정의가 다양하겠지만서도)에 대한 내부트레이닝을 진행하고, 또 실무 경력을 쌓아가고 있다.

그래서 그들이 부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