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과 비교해본 국내 소셜미디어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웹2.0경제학'의 저자인 김국현님은 '현실계', '이상계', '환상계' 로 설명을 하셨습니다.

- 회사에 다니거나 친구들이랑 노는 현실의 세계를 '현실계',
- 웹으로 표현되는 또 다른 공간을 '이상계',
- 그리고 온라인게임으로 대표되는 공간을 '환상계'라고 합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웹2.0 트렌드를 말할 때 '이상계'에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블로그로 대표되는 '소셜미디어'도 웹이라는 기반하에 등장한 커뮤니케이션의 변화를 말해주고 있지요.

하지만 오늘은 철산초속이 오래전부터 그 가능성을 이상계 이상으로 보고 있는 환상계와 이상계를 비교해보려 합니다.

여기서 온라인 게임의 장르와 종류는 다양하지만 저는 제가 '철산초속'으로 활동하고 있는 '창천온라인'을 기반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한마디로,
'창천온라인 도원결의 서버 오나라가 발전하고 있는 모습과 국내 소셜미디어 발전 모습의 공통점 찾기' 라고 해야 할까요?ㅋ


1. '집단지성'과 '롱테일'이 존재한다.

언젠가 포스팅을 했지만 '창천온라인'이라는 온라인게임은 '집단지성'과 '롱테일'의 좋은 사례가 되는 게임입니다. 게임시스템 자체가 유저들이 스토리라인을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오늘은 촉나라로 공성을 갈 것인지 위나라로 갈 것인지에 대한 제안과 투표활동이 이루어지고 이 모든 결정은 게임유저들이 하게 됩니다. 한명한명의 투표권이나 발언등이 존중되어지는 곳 입니다.
 
사회에서의 사회적 지위나 나이는 전혀 상관이 없습니다.
제가 블로고스피어에서 '철산초속'이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듯이,
게임상에서도 똑같이 '철산초속'이라는 아이디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영향력있는 사람들이 나타난다.

블로고스피어의 파워블로거 처럼 온라인게임상에도 이름있는 유저들이 나타납니다.
'파워블로거'가 관련분야에 대한 전문지식이나 개성있는 포스팅 등으로 인정을 받는대신,
'파워유저'(온라인게임에서 영향력 있는 유저)는 공신랭킹(적군을 많이 죽이거나 국가에 공헌을 한 유저들의 랭킹)이나 게임을 오래하면서 게임시스템을 잘 이해하는 사람들입니다.

'파워블로거'에게도 닉네임이 있듯이 게임상에서도 그들은 아이디가 있습니다.
그리고 이 둘의 공통점은 다른 블로거나 게임유저들에게 큰 영향력을 끼친다는 거죠.


3. 파이를 키우고 효율적인 운영을 위한 집단이 생겨난다.

이 부분은 약간 다른 포인트이긴 하지만 '소셜미디어산업'에 초점을 맞춰서 생각해본것입니다. 지금 국내에는 소셜미디어 산업을 키우고 여러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생겼습니다.

개인플레이를 하던 업체들이 공동의 뜻을 가지고 일종의 무림맹(?)을 결성한 것이지요.

'창천온라인'에서도 똑같습니다.
국가의 정책을 결정할 때 초기에는 '파워유저'들 몇명이서 큰 틀을 잡고 일반유저들에게 투표를 권하거나 사항을 전달했습니다.
하지만 좀더 효율적인 게임상에서의 국가운영과 전략을 위해 지금은 각 나라들마다 정책부가 있습니다. 정책부는 국가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군량 수송을 하고 장수를 재배치하고 매일 타국가와 정책싸움을 합니다.


4. 현실에서의 네트워킹 활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혹자들은 블로거들이나 특히 게임하는 사람들을 집에 앉아서 컴퓨터만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겠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블로거들은 블로거들끼리 오프라인 모임을 자주합니다.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친목모임부터 국내 소셜미디어 산업을 위한 모임까지 다양한 오프모임을 통해 현실에서의 네트워킹을 하고 있습니다.

온라인게임의 경우도 '현모'(현장모임)이라고 해서 오프라인 모임을 자주합니다.
게임상에서 아이디로만 봐왔던 형/동생/친구들을 실제로 보면서 네트워킹을 합니다.

서로의 관심사로 모이게 된다는 것이 공통점이겠습니다.


5.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소셜미디어 산업에 대한 가능성은 따로 말슴드리지 않겠습니다.
그런 가능성이 없다면 철산초속은 지금까지 쓸데없는데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것일테니까요.

온라인게임에서의 가능성... 전 정말 이것이 굉장히 크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세컨드 라이프'의 경우 많은 기업들의 마케팅활동이 한창입니다.

'창천온라인'의 경우 영화 '용의부활', '적벽대전'등과 공동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최근에는 코카콜라가 2억을 투자하여 '창천리그'를 열었더군요.

이런 게임과 관련한 Co-work도 활발하지만 무엇보다 '세컨드라이프'같은 기업내부에 마케팅 활동을 기대해봅니다.

예전에 우리나라 서울지도를 그대로 그래픽으로 옮긴 '씨티레이서'라는 게임이 있었습니다.(찾아보니 지금도 있네요) 광화문, 청와대는 물론이거니와 모든 도로가 그대로 옮겨져 있는 게임을 하면서 문득 생각해봤습니다.

도로 길가 빌딩에 광고판으로 기업들이 광고를 하면 어떨까라고 말입니다.
초기에 실제로 그렇게 진행이 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안해봐서 모르겠네요.

타겟과 컨셉이 맞는 게임이라면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이자 마케팅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물론 블로거과 게이머들은 공통적으로 본래의 본질을 변질시킬 경우 실망감이 클 것입니다.
(광고용 블로그나 게임이 정치적이거나 너무 상업적으로 흐를 경우)

음..결론적으로 현실계나 이상계나 환상계 모두 사람들이 네트워킹하는 공간이라는 것입니다. 다만 현실계->이상계->환상계 순서로 공통의 관심사는 뚜렷해지고 참여/공유/개방이 쉬워진다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