묘한 감정...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불과 한 1년전만해도 나의 직업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능력중 하나가
'Media Relations' 다시말해 '기자관계'가 들어갔었다.

글쎄...내가 지금 언론PR을 완전히 버리고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하게 된 이유중에 하나가
바로 이 기자관계 때문이었다.

기자들이 싫거나 어렵다기 보다는,
내가 기자를 만나서 할말이 없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닌 이제 1-2년차 쥬니어였고,
아는게 없는데 '기자'들을 만나는건 굉장한 스트레스였다.

거기다가 까칠한 조중동기자라도 만나면 울어버릴것(?ㅋ) 같았다.

여하튼 기자님들께 연락하고 아이템을 묻고 쉐어하는게 일이었다.


#1.
얼마전 제닉스 님(유난히 요즘 내 포스트에 자주 등장하시네...쩝...난 제닉스빠;;)이
본인의 계정의 지메일을 보여주셨다. (뭐 우린친하니까 그정도야...훗훗훗)

일단 처음에는 '지메일이 참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었고,
두번째는 한 메일 내용을 보내주셨는데, 기자로부터 온 메일이었다.

메이저매체라고 불리는 곳에서 제사마에게 어떤 사례가 있는지 물어보는 메일이었다.
제사마는 그냥 보여주었지만 나는 그 메일의 제목이나 내용을 대충 보고
예전에 내가 기자분들에게 보내던 메일의 형식과 비슷함을 느꼈다. 

'기자'분들도 '블로거'들에게 메일을 써서 기사아이템을 찾는 것을 보고,
이땅의 PR AE들이 스쳐지나가는 느낌....? 머 이정도?

#2.
어제는 인터뷰를 했다.
'블로거인터뷰'로 매체에 노출이 되면 포스팅을 하겠지만...

어쨌든 '인터뷰'이니 찾아온 분은 기자님이셨다.

바짝 얼어버릴거 같았지만 기자분도 그러셨지만 혼자 말을 드럽게 많이 해버렸다.

어쩌면 기자분과의 대면이 아직도 좀 무서운건가....
평소보다 말이 많아진 철산....

맨날 만나달라고 하고 전화하고 부탁했던 기자분이 샤우트코리아 오세정대리가 아닌,
'철산초속'을 인터뷰하러 오셨다.

So what?

기자분들이 블로거들에게 취재협조를 한다고해서
소셜미디어와 전통미디어의 역전현상이네, 어쩌네 이런말을 하려고 하는게 아니다.
나는 기자분들의 프로패셔널한 능력을 존중하고 있는 사람이고, 두가지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나라는 개인에게 있어서 아주 작은 단편적인 일일지 몰라도
내가 누군가에게 하던 일을, 그 누군가가 나에게 하고 있는 상황이...

참 묘한 기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