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1일은 나름대로 철산엔터테인먼트 창립 2주년이 되는날입니다.
사실은 2013년 5월경부터 대충 일하고 있었던것 같은데, 공식적으로 그냥 7월 1일을 창립기념일로 잡았습니다.
2년이나... 사업을 하고 있을지는 생각도 안했는데...
어찌되었든 언제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래저래... 여러가지 이야기를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2013년 창업을 하게 된 사유와 감사한 사람들.
2012년 11월에 이스트소프트를 퇴사하고... 이래저래 많은 분들이 도와주셔서 여기저기 면접도 보고 그렇게 살다가...
기업은행에 최종적으로 입행이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가족여행을 싸이판옆에 있는 티니안으로 다녀왔습니다.
급작스레 가는거라 예약이 되는곳이 거기밖에 없어서 뱅기타고 부모님모시고 오오늘데리고 와이프데리고 갔었습니다.
여행마지막날 아버지 상태가 이상해서 한국도착하자마자 고대구로로 갔고, 이미 뇌출혈이 상당하다는 소식과 함께
바로 후송을 가서 은평구에 있는 참사랑병원에서 수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약 2개월 동안 거의 병원이랑 집만 왔다갔다 했습니다.
형제자매가 없는 사람이라 우리가족 중 누구하나라도 아프거나 문제가 생기면 그게 매우 큰일이더군요.
둘째를 임신한 와이프는 사실상 우리가족의 유일한 수입이 있는 가장역할이었고, 저는 주로 병원에 있거나 첫째를 보거나 했던 기억입니다.
병원에서 병간호를 하면서 당연히 기업은행은 못가게 되었습니다.
지금 잘 이름은 기억이 나질 않는데, 인사담당하셨던 그분에게 아직도 정말 죄송한 마음입니다.
최대한 제 편의를 봐주시고 기다려주신다고 했는데, 도저히 제가 제상황을 잘 말씀드리기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신경질적으로 안간다고 했었떤것 같습니다. 아직도 마음의 짐이네요... 죄송합니다. 그리고 웅재형님... 제가 입사하기로 하고 결국 말을바꿔서... 사실 아직도 마음에 빚이 있습니다.(저만의 생각일지라도...) 그러니 필요한거 있으면 많이 이용하세요...
그렇게 아버지가 무사히 퇴원하고, 저도 뭔가 회사를 들어가려고 이래저래 알아보다 디스크수술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와이프가 조기진통이 와서 위험한 상황이 도래해서 병원에 또 며칠간 입원하고...
35년간 병원근처에 잘 가지도 않았는데 그해에는 병원을 아주 원없이 가는것 같더라구요...
디스크수술후 퇴원하고 움직일수 있게 되었을때, 라온시큐어에 입사해서 하루 출근을 합니다.
원래 이스트소프트의 알약을 연구하면서 보안이나 이런거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래서 보안회사로 갔었습니다.
근데, 하루출근하고 다음날 회사에 가서 회사다니기 힘들것 같다고 .. 지금도 죄송한 김운봉이사님에게 말씀을 드렸습니다.
첫날 출근하고 집에왔는데 아버지가 수술후에 깨끗하게 나았다고 하시는데 손자 밥먹인다면서 숟가락을 드시는데 손을 떠시더라구요...
그걸 보고 아직 회사를 다닐만한 상황이 아닌거라 생각하고 양해의 말씀을 구하고 다시 좀더 집에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하게도 라온시큐어 김운봉이사님이 어느정도 금액을 줄테니 3개월만 맡아달라고하셔서 라온시큐어 일을 3개월정도 맡았습니다.
그때, 지금은 IGA WORKS로 이직한 남창진군을 만납니다.
이수역 카페에서 일주일에 몇번 만나서 라온시큐어 일을 좀 주면서 한 3개월만하고 인턴경력 이력서에 넣어서 취업하라고 했습니다.
얼레벌레 대충 사는 도중에 갑자기 '개발'을 하게 됩니다.
이스트소프트에서의 2년은 나도 몰랐지만 문과쟁이 마케터의 사고와 개발자의 사고를 아주 잘 이해하고 번역해줄수있는 경험을 주었고,
누가 잘하는 개발자인지 누가 잘하는 디자이너인지 볼 수 있는 눈을 주었던것 같습니다.
당시에 기억이 이 업계(소셜마케팅)의 개발이나 디자인 수준이 높지 않았기에 얼레벌레 몇건을 진행하였는데...
그때 결정적으로 미디어브레인이랑 일을 하게 됩니다. 매달 있는 개발건을 철산쪽에서 해주면 안되겠냐는 편집장형의 메일이 창업을 하게 된 이유중 하나가 될 수도 있겠네요. 송민섭형님과 윤지상대표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진심으로....ㅋㅋㅋㅋ 그것때문에 적어도 2013년은 이렇게해도 되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리고 이즈음에 몇번찾아가고...지금도 경영이나 세무에 관련해서 코칭을 해주는 제사마....ㅋㅋㅋ
남들은 위대한 개발회사 사장으로 알고있겠지만...적어도 나에겐 경영과 세무 컨설턴트.....ㅋㅋㅋ
앞으로도 궁금한거 있으면 전화해서 물어보겠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분들에게 감사한데...제가 잘 표현도 못하고 그래서...죄송죄송합니다.
창업하기전에 창업이란게 나같은찌지리는 할게 못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때 좋은 말씀해주신 송동현부사장님....
항상 여러군데 소개시켜주는 많은 후배님들도 감사하고...
이게 혼자힘으로 되는게 아니라는걸 알게 해준 주변에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철산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는 지금 어떤가?
불과 2014년까지만 해도 사업을 제대로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원래 뭐좀 열심히해도 안되면 상처받는 스타일이라 ... 그냥 대충하다가 타이망봐서 접어야지... 라는 마인드였죠.
이게 근데 자꾸 사람이 늘어나고... 자꾸 하는일이 조금씩 커지다보니... 이젠 돌아갈수없는처지...
망하더라도 나혼자라도 남아서 다시 일으켜세워야하는...뭐 그런... 상황이 되고 있습니다.
*회사수입
항상... 넘치지도 모자르지도 않는 상황이 2년동안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월급날이면 회사통장에 남아있는 돈은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0원일때도 있구요. 진짭니다.
그냥... 벌만큼만 벌고 왠만한 시간은 놀거나 교육에 투자를 하자라는 주의라...
항상 2~3개월뒤에 월급정도만 계산에 있습니다. 통장에 있는게 아니라 계산에 있습니다.
언제쯤 입금될거고 그거면 월급은 이때 나갈 수 있을테고... 이 계산이 항상 2~3개월뒤까지만 있습니다.
3개월뒤에는 언제 망해도 이상하지 않은 회사에요. 항상 우리 직원들은 고용의 불안정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ㅋ
전에는 월 800만원정도면 운영되는 회사였는데 지금은 1,600정도되야 운영되는 회사라... 스트레스가 상당합니다..;;(딱 이정도만 근근히 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돈좀 남으면 먹으러가거나 여행가거나 그러고 있습니다.
사실...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돈을 모아야하는데... 뭐랄까... 열정페이따위는 좀 싫거든요.
예를들어.. 얼마전 대만/괌 워크숍... 1인당 100만원 예산줬습니다. 700만원입니다. 700만원 큰돈이긴 하지만... 그거 모은다고.. 뭐 안망할 회사가 안망하거나 그렇다고 보지 않아요...;그냥 쿨하게 다녀오고 또 열심히벌고... 먹는것도 7명 먹어봤자 얼마나 먹겠습니까. 잘먹고 또 열심히 일하고... 그럼 되는....거....라고 생각하는데...모르겠네요...
*급여및복지
급여는 업계 최하는 아닌것 같은데 중간도 되지 않는것 같습니다.
뭐 다른 회사들은 어느정도나 주는지 모르겠으나... 확실한건 우리회사보다 적게 받는 회사를 한군데 알긴 압니다.
그냥 거기보다만 많이주자라는 개념이긴한데... 업계평균을 잘 모르겠네요... 많이 안주고 싶어서 안주는게 아니라 버는게 별로없어서...ㅋ
복지는... 이게 몇년간 지속되고 정책으로 자리잡아야 복지라... 사실 뭐 없습니다.
그냥 제가 내키는데로 하는게 복지라... 앵갤지수는 엄청 높은 회사이긴한데... 정식적인 복지제도가 있는건 없습니다.
*경영마인드
언젠가 에스코토스 강함수 대표님을 만났을때, 그런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사장은...파이낸스능력이있거나 인사이트가 있거나 애들커리어관리를 해줄수있어야한다고 말이죠.. 그런거... 없습니다...못해요...;; 그래서 아직도 제가 사장이란게 영 불편하고 어색합니다. 기냥... 경영마인드 별건 없고... 또 매번 바뀌곤 하는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우리애들이 '업무외에 스트레스 받는걸 최대한 줄이는것'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 6월 현재, 회사내부적인 분위기는 제가 겪었던 어떤 회사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서로 친한건 맞는것 같습니다. 아... 또 하나 추가하자면 제가 별로 돈에 대한 욕심이 없습니다. 아부지 병간호를 하면서 한달에 우리가족이 50만원도 안쓰는걸 보고... 돈이란게 안쓰면 안써도 되는거란걸 안것도 있지만....원래부터 어차피 부는 세습되는거라 제가 부자가 될거란 상상은 해본적도 없고, 지금도 엄청 성공한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우리회사가 돈을 얼마나 버는지 대략적으로 다 압니다. 사장은 매일 망할지도 모르니 마음의 준비하라고 징징대고 있구요...
*인사/직원
철산엔터테인먼트는 마케팅 경력직이 한명도 없습니다.
신입이거나 신입이 아니더라도 연관업이나 완전히 다른업에 있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위의 몇가지 내용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왠만한 경력직은 .... 아마 10명중에 9명은 우리회사오면 엄청 답답할겁니다. 사장은 왜 비즈니스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는지... 일하는건 또 왜이리 쓸데없는 오버서비스를 많이해주고...왜저리 효율적이지 못한지... 그래서... 입사하기가 ... 쉽지 않은 회사입니다. 우리회사가 대단해서 입사가 힘든게 아니라 이런 우리회사라도 좋아해주고 노동력을 바칠 인재가 흔하지 않아요. 슬로우컴퍼니를 추구하는데...제생각과 달리 항상 뭔가 한발먼저 터져서...좀 걱정이긴합니다만... 그래서 철산엔터테인먼트는 '사장에 대한 절대적 충성'이 요구된다는 설이 있습니다. 설이에요 설... 사실 우리애들이 그런게 있는진 모르겠어요 ㅋㅋㅋ 다만... 노말한...스탠다드한 사람들은 보기에 이상한 회사, 느린회사, 답답한회사일테니 일단은 저랑 좀 친분이 있거나 저를 믿지 못하면 회사생활을 할수가 없는건 맞는것 같습니다. 철산엔터테인먼트에 관심있는 분들의 이력서를 받습니다 guitaroh@cheolsan-e.com ㅋㅋㅋ
*능력치
앞서 말씀드렸듯 경력직 아닌 친구들이 모여서 착하게 살아가는게 목표라... 한걸음 한걸음 천천히 나아가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개발사로 시작을 했고, 그다음에는 캠페인 그리고는 채널운영도 하고 있습니다. 2년... 짧은 시간이지만... 초수퍼채찍질대마왕강박관념불안장애환우인 저의 갈굼을 통해 애들의 능력치를 성장시키다보니... 이제는... 적어도 다른 회사애들만큼은 하는것 같습니다. 요즘은 깜짝깜짝 놀랄때도 많고... 이 토대위에 이제 돈만 잘벌고 앞으로 입사할 친구들을 잘 트레이닝하면 되는데...후후후... 지금은 이녀석들을 빨리 전국의 녀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안선생님의 마음이네요 홋홋홋
인간 오세정은 무엇을 얻었나?
겸손과 감사?라고 해야할까요?
특히나 행정학전공자에 학생회장 출신으로 조직관리를 잘하고 엄청난 리더십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성질더럽고 멋대가리 없는 팀장을 만나서인지 모르겠으나... 아주 많이 변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주변에 많은 리더들이 고민을 말하는데... 그냥 더 낮아지고 더 수용하고 더 억셉트하고 더 생각해보는게 최고인듯합니다.
더 낮은자세로 더 겸손하게 다가가야 우리 애들이 제 진심을 조금이라도 알아주기에...
인생은 빨리 어른이 되야 멋진거라 생각하는데 그게 월급쟁이 시절보다 기간을 많이 단축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온라인에 있는 오세정과 오프라인의 오세정은...아는사람은 알겠지만 많이 다릅니다. ㅋ
육체적으로는 튼튼한 팔을 얻었습니다.
운동한지 1년이 지났는데 이제 겨우 삼두와 이두, 삼각근이 조금 보이는 팔두짝을 얻었습니다.
계속 운동해서 갑빠와 등과 복근도 얻어야겠지만... 아직 좀 먼이야기인것같고...
운동은 아마 회사가 망하더라도 할것 같아요.
가족력도 있고, 고혈압약도 먹고 고지혈증도 있었고,
추가로 디스크재활과 불안장애증상을 없애기 위해 시작한 운동인데...
사실 살기위해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남자가슴을 얻을때입니다.
앞으로의 철산엔터테인먼트?
우리애들에게 항상 말합니다.
난 돈이 없는 사람이니 대출은 하지 않을거고 월급이 못나가는 상황이오면 회사를 나가라...
큰 비전은 없습니다. 그냥 할 수 있는걸로 돈벌어서 하고 싶은걸 하자는 추상적인 생각은 있지만. 이건 누구나 이렇게 생각할거구요...
진심으로 당장 다다음달부터 월급이 나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황이긴한데, ... 일단 이전과는 다르게 열심히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열심히 하려는 데에 동기부여는 사실 우리 애들이 이제 믿고 일을 맡겨도 되겠다라는 확신이 들어서입니다.
뭔가 이제 애들이 준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저도 좀 더 애들을 믿고 다양한 일들을 추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법인이 되었습니다. 크게 달라진건 없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 "우리회사가 개인사업자로 남아있는것은 내가 아직 사업에 대한 열의가 없어서라... 법인을 하면 그건 제대로 한번 해보려는 의지일 것이다" 라고 말해놨는데... 사실 그런 차원은 아니구요. ㅋㅋ 올해 종소세 폭탄을 맞고, 세무사를 바꿨는데 법인을 안하면 방법이 없다고 해서 제 예상과는 달리 또... 한타이밍 빠르게 진행을 했습니다. 종소세 1600만원과 제 건보료 600만원과...(젝일...) 7월 부가세의 터널을 지나도 회사가 존재하고 있다면 살아난거고 폐업신고하면 망한줄아시면....켜켜켜
간증?
어릴때 교회에서 듣던 대부분의 간증은 '하나님 말씀 잘들으니 복을 줘서 성공했다' 라는 스토리텔링인데요.
그런건 아닌것 같습니다. 수많은 하나님잘믿고 망해버린 엄청 잘나가다 망하면 그건 간증거리가 안될거 아닙니까...?
그렇게 신실한 크리스챤은 아니지만... 간증을 하자면...
'인간이 암만 계획하고 머리를 써봤자 안된다는것 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여러가지 플랜B부터 별의별 시나리오를 다짜는 완벽한 계획자 오세정인데... 그런 계획자체가 무의미하게... 하나님은 항상 내생각과는 다른 방향으로 나가게 만드시더군요. 기도응답의 확신이 '홀딩', '무응답'도 응답이라는데 그것 자체가 매일매일 일어나고 삶의 체험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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