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소셜무협지를 써봐야지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요즘엔 거의 글을 쓰지 않았다. 

소셜미디어 관련 글을 쓰기가 두려운 이유는 이건 산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서태웅이 "바스켓은 산수가 아니다" 라고 했는데, '소셜미디어 또한 산수가 아니다"


어떤 대단한 사람도 보는 관점이나 경험에 따라 정의를 내리거나 설명을 하는것이 다르다. 

이것은 굉장히 추상적이고, 당연한 이야기가 아니라, 이 업계에서 오랜 시간 경험해본 결과, 정말 그렇다는 것이다. 나조차도 누군가의 글에 대해 긍정할때도 있고, 동의하지 않을 경우도 있다. 나외에 다른 사람들도 모두 마찬가지일 것이다. 


아주아주 솔직히 말해서, 이 업게를 누가 리드하고, 누가 인사이드인지 모르겠지만 허투루 글을 썼다가 수준이하로 낙인찍히는 경우도 많이 보았고, 자기와 비슷한 관점이 아니라고 비난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나도 어릴땐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 업계의 모든 사람들은 조금은 더 '소셜미디어'라는 것에 있어서 '관용'을 가질 필요가 있다. 왜냐면 이것은 단순한 유행일 수도 있고, 어느날 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 만큼 아직 국내의 모든 사람들의 경험이 충분하지 않으니까 말이다. 


가장 이곳에서 안타까운 것은 자기와 맞지 않다고 이단 취급을 하거나 스스로 인정하지 않는 모습들이다. (뭐 물론 나도 정말 이상한 사람들은 그렇게 보기는 한다.)


그래서...뭐? 


남들은 모르겠는데 난 다음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1. 입문기 (1~2년차)


처음에 업계에 발을 들이민 이상, 무슨생각이 있겠는가? 그냥 열심히하는 시기다. 




2. 거만기 (2~4년차)


군대에서도 상병달면 군생활의 거의 모든게 눈에 들어온다. 그러면서 군생활에 자신감과 함께 무지하게 거만해지기 마련이다. 나도 저때 그랬던것 같다. '소셜미디어'와 관련해서는 그래도 대한민국에서 상위 10%에는 들어간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이 블로그에다 잘난척도 하고, 강의도 나가고 칼럼도 쓰고 했다. 그때는 그게 멋진건줄 알았다. 쉽게말해 다니는 회사보다는 회사밖에서 인정받기를 더 원했다고 해야하나...그게 전문가라고 생각했다. 물론 '거만'이라는 단어는 부정적으로 쓴거지만 실제로 보면 제일 열심히하고 제일 동기부여가 잘되는 과정이기도 하다.


참고로 난 이런시기에 병을 앓고 있는 사람들을 '철산초속병'에 걸렸다고 표현을 한다. 몇있다. 




3. 동글동글기 (5~6년차)


열심히 잘난척하다가 어느날 생각이 난게, "기업에는 나보다 잘난 사람이 없을까?"였다.

소셜미디어 관련해서는 역사가 짧으니 내가 짱이다!!! 라는 생각을 하며 살다가...어느날 "난 지금 나무만 보는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니 손발이 정말 오그라들더라. 에이전시에서 신나게 기업은 이래야합니다~ 라고 떠드는걸 인하우스사람들은 머라 생각할까? 내가 인하우스에서 a부터 시작해서 성공한 케이스가 없는데 무섭더라. 


며칠전에 업계에서 나름 자신감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떤 기업에 들어가서 힘들다고 징징대는 소리를 들었는데, 내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 원래 아주 큰 대기업의 소셜미디어 전담팀이 있지 않은 이상 주로 대기업 대행을 하던 에이전시에서 어떤 기업에 담당자로 가게 되는건 사막한가운데에서 오아시스를 파는것과 같다고,.... 결국 눈으로 볼수있는 기적을 보여주지 않으면 아무도 나의 말에 귀기울이지 않는다. 




여기까지가 나의 상황이었는데...

결정적으로 뭐 잘난것도 없는놈이 블로그에 글쓰는게 창피해서 글을 안썼었다. 

근데 이제 4단계 마음대로기 인것같다. 

어그로를 끌지 않는 그냥 내 쓰고 싶은데로 쓸테다!!


그 첫 기획으로 '대한민국 소셜무협지'라고 카테고리를 팠다. 

시간날때마다 팩트+픽션을 적절히 가미하여 내맘대로 소설을 써야겠다. 

정파의 무공을 배우려다 사파의 세계로 들어선 천마신군급의 철산초속의 이야기 정도 되겠다. 후후


내가 이 업계 들어오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을 무협지와 비교해서 써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