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대행사 고발 : F사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현재 나는 여성포털사이트에서 근무하고 있다.
지난 4년동안 홍보쟁이로 일하다가 지금은 좀 더 실무적인 일을 하고 있다고 해야하나...
웹서비스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수익을 얻고,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대한 연구중이다.

어쨌든 여긴 '대대행사'의 개념이 대부분이다.
주로 대행사들이(그것이 랩사이던 PR에이전시던, 광고에이전시던) 자기네 수수료 20% 먹고,
우리 사이트에 광고를 집행한다거나 우리 회원들과 무슨 이벤트 프로모션 같은걸 한다. 

간혹 블로거섭외업무가 있으면 나한테 그런일들이 넘어오는 경우가 있다.
블로거들과의 릴레이션이야 뭐... 철산엔터테인먼트 CEO인데...국내최고수준이라 자부!!
(잘난척이아니라 한 4년동안 블로그마케팅이라고 불리는걸 계속해오니
아는 블로거가 많을뿐...서당개 4년이면 천자문도 띠겠음...)

어쨌든간에,
최근 2주동안 글로벌 PR Agency라는 모대행사와 일을 하게 되었다.
PR 시니어를 앞두고 다 때려치고 온라인업계로 와버렸기에 그쪽 생태는 매우 잘알고 있는데,
이 에이전시는 나름 여기저기서 사례 발표도 많이하고 뭐 온라인을 잘아는?
그런 이미지였다.

(물론 항간에는 예전에 블로거 간담회때 천만원이상 남겨먹었다는걸 블로거들한테
이야기해줘서 난리가 났었다는 소문도 있었는데, 이건 내가 직접본게 아니고 듣기만
한것이라서...확실한건 몰겠지만)

이쪽에서 우리회사에 제안을 한건 두가지 프로젝트였고, 각기 담당자는 달랐다.
개인적으로는 이런 말도안되는 조건의 프로젝트를 안받아왔으면 좋겠지만
회사는 수익을 내야하니 이해는 하고 있다...

미리 좀 나한테 말을 해줬으면 좋겠지만 어쨌든 나한테 떨어졌던 것은 다음과 같았다.  

#1. 오프라인 행사 참여 유도 및 리뷰 포스팅

- 블로거 20명
- 0시~2세아이
- 1,000명 이상의 블로거, 리스트를 주면 그쪽에서 선택

#2. 급성중이염을 알았던 아이를 키우는 엄마 3명 섭외

- 블로거는 아니어도됨
- 인터뷰 형식, 이미지/영상은 자기네가 활용
- 단, 급성중이염을 매우 심하게 앓았어야함


일단 첫번째꺼...

일단 나에게 20명의 리스트중 10명이 파랑색으로 칠해진걸 주더라.
작년에도 행사를 했었는데, 일단 이 10명은 올해에도 참석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이지...
그래서 일단 그 분들에게 연락을 해서 섭외를 마쳤다. 한두분은 못온다고하고...

에...일단 제일 짜쳤던건 '리스트'를 달란거였다.
뭐 하지만 이런건 그쪽에서 아주 훌륭한 블로거분들을 선별하려고 리스트를 달라고 하고
선정하려고 하는거라고 이해할 수 있다.

그런데, 이 건은 굉장히 애매한 건이란말야...일단

- 오프모임에 와야하니까 서울근처에 살아야하고,
- 애기들 나이가 정확히 얼마인지도 알아야하는
- 그리고 애기들은 같이 참석을 못해...(2세미만애기 데리고 있는 사람들을 찾는데, 애기를 못데려오면!! 어쩌라고!! 그래서 섭외실패한분도 꽤되었었지)

것이 문제였다. 이걸 알려면 일단 최초에 블로거한테 컨택을 해야하는건데,
그렇다고 참석 100%를 확증할 수도 없는... 그런데 내가
"아 근데 100%확실한건 아니구요. 그쪽에서 선정을 합니다..."라고 말할수도 없는거고말야!!
난 그렇게 블로거들에게 기대를 줬다가 실망을 안겨주는게 너무 싫다고...;;

그리고 리스트를 제대로 보지도 않더구만...
그저 내가 편의상 1일 평균 방문자 몇명...애는 몇살로 추정됨...이런거주면...
블로그가봐서 자기네한테 맞는 블로거들 정확히 찾아야하는거아냐? 그걸원한다면...;;

암튼 20명을 채워줬어...개고생...뭔 맞는사람들은 보면 지방에 살고...;; ㅎㄷㄷ
물론 이것도 네트워크의 힘일지 모르지만 한 와이프로거분께서 무지하게 도와주셨지...
감사감사~

그런데 행사당일 2분이 못온다고 연락이 왔다고 한다.
애기가 아파서 참석을 못하겠다고...근데 그걸 우리보고 채우라는거야!!!
아니 원래 20명리스트면 그사람들이 100% 다 참석할거라고 생각한건가...;;
갑자기 당일날 못온다고 한 블로거들도 문제가 있겠지만, 이건 또 뭔 시츄에이션...

졸 어처구니없이 행사 두시간전에 섭외해달라니...그 섭외를 당한 블로거들은 생각해봤나?
무지하게 기분나쁠텐데...
허나...또 착한 철산초속은 네트워크를 동원해 부랴부랴 한분 섭외완료!!

진짜 이상한 애덜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다.
(더 많은게 있었지만 그건 어쩌면 내입장에서 주관적인거라 패스...)

그러고 있는데,
두번째꺼에서 빵터진거지...

사실 두번째껀 더어려웟어...ㅋ
급성중이염...무지하게 심하게 알았던 아이...키우는 엄마...서울근처여야하고...아히나...
이거 찾기가 쉬운줄아나...뭐 그러니까 우리한테 의뢰를 한거겠지만...

어쨌든 어렵게어렵게 3명 섭외를 해서 줬어...

그렇게 끝난줄알았지...

그런데, 어제 전화가온거야...
한분이 촬영거부를 한다. 마음을 돌려주거나 다른분을 섭외해달라...
아히나...이건또 뭔소리야...

우리가 섭외해준분이 잘못섭외해드렸나해서 그 블로거분에게 전화를 드렸다.

헐...그랬더니 이분이 하는말이...

그쪽에서 약속을 두번이나 바꿨다는 것이다.
원래 촬영날짜가 29일이었다가 또 6일이었다가 다시 7일로 바꿨다는거야...;;
그분이 하시는말씀이 자기 스케쥴 다 망가지고 화나서 한마디 하려다가
우리쪽관계도 있고해서 참았단다...

아히나...그 에이전시담당자에게 전화를 했다.

왜 어떤 PR쟁이들은 항상 말로는 지지 않으려고 하고, 잘난듯 말하는걸까...?
나도 그런 교육을 받았지만 이건좀 아니야...ㅋㅋ 자기가 모르는거나 잘못한건 시인해야지...

내가 뭐에 빵터졌냐면...

담당자
"아..오해가 있었나보네요... 저희는 양해를 구하고 스케쥴을 변경한거였고...
그분도 별말씀 없으셔서 괜찮은것 같았거든요..."


"(나한테 설득을 해달라고 한거 자체가 왠지 어느정도 이런느낌이 있어서 말한거 같은데...) 그분은 굉장히 기분이 상하셨던데요...두번이나 바꾸셨따면서요..."

담당자
"그럼 그분은 인터뷰가 절대 불가한건가요..."


"네 그럴것같습니다. 힘들게 섭외했는데, 그렇게 케어잘 못하셔서 그분 기분상하게 하면 저희한테도 피해가 있는거 아닙니까..."

담당자
"그건 오해가 있었던것 같구요. 저희 잘못은 아니지 않습니까?"


"(여기서 빵터졌다) 아니, 그럼 이게 저희 잘못입니까? 저희는 섭외해달라고 해서 해드렸고, 그 후에 케어는 그쪽에서 한걸로 아는데요? 잘못을 따지자면 저희야말로 단 1%도 없는것 같은데요?"

그러더니, ㅋㅋㅋ
이 이야기는 해봤자 필요없으니까 빨리 다른 사람 한분을 섭외해달라는거다...ㅋㅋ
아히나...지금 장난해!! 이게 무슨 뚝딱하면 바로 섭외가 되는줄아나....;;

그래서 나도 개겼다.
그렇게 말씀하시면되냐... 이게 뭔 DB에서 뽑는걸로 아나...아히나...
이걸 내가 며칠사이에 섭외가 될지 안될지 개런티를 못하겠다 하니...

애초에 3분 개런티 해주지 않았냐?

그래서 3분줬는데 니네가 잘못한거 아니냐...

라며 블라블라...
뭐 심하게 싸우진 않았다.

제일 괘씸한건...ㅋ 절대 자기네는 잘못하거나 죄송한 마음이 안느껴진다는거야...ㅋ

뭐 어쨌든 개런티는 못하겠다고 하고...내일까지 상황 알려주겠다고 하고 끊었다.

전화끊고나서...이거 너무 짜증나고 괘씸해서 그냥 우리회사 담당자한테 이거 하지말자고
말하려다가...바로 한분 섭외해줬다...뭐 그리고 그렇게 끝났는데...


결론적으로

주변 사람들 몇명한테 물어보니... 뭐 좋은 평가를 받는곳은 아니더구만...
제일 자증나는건... 기업이나 클라이언트 입장에서는 그곳이 좋은 곳일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이런식으로 막하는건 아니라고...;;;

온라인담당자가 아니라서 그런것 같기도 한데,
어쨌든 누가했던간에 그 회사 직원이고... 내가 진짜...
앞으로 두고봐... 누가 이회사에 대해 물어보면 무조건 안좋다고 하고 다닐거니까...

제일 화나는건 날 귀찬케하는게 아니라...
블로고스피어에 대해 전혀 이해도 안하고, 아무것도모르면서 그냥 광고판으로 생각하는거다 이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