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블로그는 죽었다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제목은 약간 도발적이긴 하지만, (적어도 나 개인에게 있어서는)
기업이나 조직이 운영하는 온라인 채널들이 생각만큼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언론은 2009년이 되면서 '기업블로그의 해'가 될거라는 둥, 또 최근에는 '트위터가 뜬다'라는 둥 여러가지 트렌드를 예측했지만... 그닥 큰 성과가 눈에 보이지는 않는것 같다.

많은 기업들이 블로그 등의 기업의 공식채널을 활용하고 있지만,
그게 외국의 사례처럼 효과적인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온라인에서 서식하는 한명의 블로거이자 온라인스피어의 주민의 입장에서 말을한다면,
대부분의 기업블로그나 트위터, 미투데이 채널등은 '재미가 없다.'

많은 기업의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고,
많은 기업의 트위터 채널을 팔로워하고 있고,
많은 기업의 미투데이 채널과 미친을 맺고 있는데...

솔직히 많은 콘텐츠들이 그렇게 썩 관심은 가지 않는것이 사실이다.
제목만 보고 내용은 거의 안보는 경우가 많으니까...

어떠한 조직의 온라인상 공식채널은 기업 외부적으로 소비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초점을 맞추기는 당연한데, 그전에 우선 기업 내부적으로 조직문화나 온라인채널을 바라보는 가치등이 얼마나 준비가 되어 있는지가 훨씬 중요하다.

기업의 공식채널이 '재미가 없는'이유는,(그들의 포스팅, 이벤트, 오프라인 파티 등)
온라인상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이 어떤걸 좋아하는지, 어떤걸 원하는지, 어떤 접근방법을 선호하는지 등에 대한 눈높이를 못맞추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어떤 IT가젯을 생산하는 기업이 있는데,
(1) 그 기업블로그에서 기업의 서비스나 기업이야기, 기업의 홍보 포스팅은 그닥 매력적이지 않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온라인에서 어떤 기업의 블로그를 주로 보는 소비자들은 소비자들 층에서도 어떻게 보면 가장 관심이 높은 소비자들이 당연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2) 신제품 기획과정과 새로운 라인업의 스펙등의 발표, 개발과정, 소비자 참여 등에 관심이 더 많을것이다.

하지만... 어떤 기업이 (2)번 같은...
좀 더 깊숙한 내용들을 온라인채널에 올릴 수 있겠는가?
말은 쉽지만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하다 본다.

특히 큰 기업일 수록 '소비자들이 진짜 원하는 콘텐츠' 를 올리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 기업내부의 수많은 조직의 이해관계와 컨펌 등...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복잡함이 있으니...

그래서 (1)번 같은 '소통'을 깃발로 내걸고 조금이라도 자신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홍보하는것이 목적이 대부분일 것이다.

차라리 조직 내부 구성원들의 개인 브랜딩을 활용하는것이 낫다.

'조직'의 채널은 여러가지로 제약이 많다.
그리고 '개인'소비자들에게 크게 환영받기 어렵다.

그렇다고 기업(조직)의 공식적인 채널이 필요없다는 것이 아니라,
기업 내부 구성원들의 '개인'미디어 채널 활용을 적극 장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중 하나일듯 하다.

'개인'과 '개인'은 더 강력한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고,
각각의 네트워크들은 또 합쳐져서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개인브랜딩'이 '조직브랜딩'에 영향을 줄 것이다.

각각의 구성원들이 저인망(?)식의 신뢰있는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기업의 이벤트나 행사, 아이데이션에 도움을 줄 수도 있겠지...

뭐 그런거 있지 않나...'OOO에 OOO...'라는 말...
'철산엔터테인먼트의 철산초속'...이라고 해야하나...;;

이런 개인브랜딩을 쌓은 조직 내부구성원들이 많을 수록 더 넓고 깊은 자기편들을 많이 만들 수 있는거 아니겠는가...

앞으로 아마 직원들을 대상으로 이런 내부교육을 하는 기업들이 더욱 늘어나지 않을까 한다.

물론, 단점도 있다.
그 개인의 브랜딩이 잘못만들어지거나 평판이 무지하게 안좋다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