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결산, 20대는 내 인생에 더 이상 할 수 없다는 건가요?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강백호가 산왕과의 경기에서 등부상을 당했을때의 대사....
"더이상...농구를 할 수 없다는 건가요?"

나도 그와 같다. 더이상...20대는 할 수 없다는 뜻?....

많은 블로거분들이 '2008년 블로그 결산'을 하시길래 저도 주제넘게 블로그결산이나 해볼까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이건 블로그결산이 아니라 20대 결산을 해야하는 것이었습니다.
더이상 제 삶의 20대는 없는 것입니다. 내일부터는 30대.....ㅠㅠ

1980년 2월 26일생,
소위 말하는 빠른 80입니다. 학번은 98학번, 따라서 제친구들은 이미 30대죠.ㅋ
저랑 대학에서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 또 재수를 한 78년생이라 저만 유일하게 20대라고 자랑하고 다녔는데
이제는 그럴 수도 없다는....빼도박지도 못하고 이제는 30대임....ㅠㅠ

10년동안의 제 삶을 결산하면서 특히, 마지막에는 2008년을 '블로그'를 기준으로 결산해보려고 합니다.

20세 ~ 22세
대학에 들어갔습니다.
막연히 어릴때부터 꿈이 동사무소 동장이었던 철산초속은 아무 생각없이 '행정학과'를 갔는데,
그놈의 IMF가 터지는 바람에 '공무원'의 인기는 급상승!! 98년도 학교에서 가장 높은 커트라인을 자랑한
행정학과였지요.

2학년때까지 젊음의 나이에 해볼거 다해보자며 신나게 놀고, 음악도 좀 하고, 우정을 쌓아가며 지냈습니다.

22세 ~ 24세
군대에 갔습니다.
전 군대가 정말 소중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군대에 다녀오지 않았으면 지금도 모자란 인격양성이 되지를 않았겠지요.

최전방이라는 철원에서 많은것을 배우고 느끼고 했습니다.
앞으로 한 60년을 더 살거 같은데 이 2년동안 그 준비를 하자는 마음이었습니다.

24세 ~ 26세
복학, 조직의 단맛을 알다.
복학하고 복학생티를 안내려고 신나게 놀았습니다.
남틀 토익할때 동영상 만들었고, 학점딸때 기타를 쳤습니다.

그리고 26세때는 4학년이 미쳐가지고 학부학생회장을 했습니다.

그때에 비로소 '행정학'이란 학문이 너무나 신이나더군요.
'조직', '인사', '재무'는 어떠한 기업이나 기관에서도 필요한 것이기에 실제로 작은 학과일이지만
대입을 해보면서 사람들 관리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26세 ~ 28세
사회에 나오다.
PR Agency에서 근무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게 되었습니다.
'행정학과'학생인데 전혀 '행정학과'스럽지 않은 특별한 행동을 하다보니,
교수님이 '홍보대행사'라는 곳에 소개를 해주었지요.
아마 교수님도 '홍보와 광고'의 차이를 잘 모르셨던 것 같습니다.
그냥 좀 특별한 아이, 좋게 말하면 창의적인 아이들이 필요한 곳이라 생각해서 보냈던 것 같습니다.

여하튼 '커뮤니케이션'이라는 것을 직업으로 삼고 있습니다.

29세 ~
결혼하고 어른되다.
아마도 2008년에 가장 큰 이슈는 결혼일 듯 합니다.
이제 어른인거죠. 무려 청약도 넣는다는!!

그리고 회사도 옮겨서 아예 '디지털PR'팀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흐름은 이렇구요.

20대의 마지막인 2008년을 '블로그'를 중심으로 결산을 해보겠습니다.

'블로그'라는 친구를 처음 하게된것은 2006년이었습니다.
회사에서 어쩔수없이 모 정치인의 블로그를 대행하는 업무였는데요.
네이버 블로그에 개설해서 열심히 퍼다나르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대로 '블로그'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그 전에도 네이버블로그에서
'프리즌브레이크'나 '히어로즈'리뷰로 하루에 2-3000명씩 들어오던 블로그를 운영중이었지만,

'블로그'가 과연 커뮤니케이션으로 어떤 위치이고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라는 것에 대한 연구는
지난해말...다시말해 2008년부터가 진짜였다고 생각합니다.

강호동이 연말시상식에서 항상 이경규 이야기를 하는데,
저는 이럴때마다 항상 '쥬니캡'님 이야깁니다.
'쥬니캡'님을 통해 2008년에 본격적으로 이 바닥(?)에 들어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연구해보고자, 바로 이 블로그를 개설했습니다.

블로그 개설일이 2008년 3월 24일이군요.

글 136개(비공개포함), 댓글 611개, 트랙백 60개, 방명록 35개, 현재까지의 방문자수는 23,456명입니다.

영향력있는 블로그도 아니고, 그냥 소소한 블로그인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08년 블로그 운영을 통해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매일 분석하고 연구하던 블로그의 운영자들과 블로그를 통해 소통을 시작한것이 아닐까 합니다.

처음에는 트랙백날리기도 부담스러웠지만
오고가며 대화하면서 너무나 많은 분들과 감사하게도 '소셜 네트워킹'을 이루었네요...

연말에는 블로거분들과 만나는것이 즐거워졌습니다.
만나면 이야기를 하게되고 배울게 너무나 많더군요.

내년에도 블로그를 열심히 해볼 계획입니다.

올한해 변변치않은 제 블로그를 찾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내년, 30대의 철산초속으로 돌아오겠습니다....ㅠㅠ

마지막으로 블로그를 통해 알게된 똘똘님이 주신 20대의 마지막선물...ㅡㅡ;;



ps. 20대에 마지막날 새로운 타이틀디자인을 해준 yui양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