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민의 수상소감을 듣고...감동 백만스푼, 도전 이백만스푼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어제는 회사 송년회였지만,
역시나 2006년 메타커뮤니케이션즈의 송년회만한 송년회가 없는 듯....
1차가 끝나고 집으로 다들 가는 분위기라 나도 따라 집에와버렸다.

TV를 켜니 방송3사에서 OO대상이 한창중...
그중에서도 나의 관심은 'MBC연기대상'이었다.
당연히 베토벤바이러스의 김명민이 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지만
혹시나 故최진실님이나 송승헌님이 타버리면 어떻게하나라는 걱정도 있었다...

<사진출처 : 뉴스엔>

결국 김명민과 송승헌의 공동수상으로 끝이났고,
예상대로 오늘 인터넷에선 공동수상에 대해 난리가 났다.  

머, 송승헌님에게 머라할 것은 아닌거 같다. 상을 준건 MBC니까...
여하튼 이런건 미뤄두고...

이런 시상식에서의 또다른 재미가 바로 수상소감이 아닐까 한다.
황정민의 저 유명한 숟가락 소감부터해서 강호동에 '내가 타도 되나~' 등 기억에 남는 소감이 많다.

먼저 송승헌의 수상소감이 끝나고,
김명민의 수상소감이 이어졌다.

자, 여기서 나의 평소 김명민에 대한 이미지...
그는...뭐랄까...슬램덩크의 채치수같은 느낌이었다.

기사를 보면 스태프랑 농담도 잘 안한다고 하고, 연기에 몰입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한다.
'실력'이라는 것을 얻는 대신 '사람'이라는 것은 잘 못얻는게 아닐까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한마디로 말해 좀 딱딱한 사람...어쩌면 좀 거만할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수상소감이 정말 기대가 되었는데,
너무나 멋지고, 너무나 도전이 되는 수상소감이었다.

먼저, 김명민도 크리스챤이었다.

참 많은 배우들이 하나님께 감사한다고 하는 상황인데,
왜 한국교회는 이모양인지 모르겠다.
이런 상황에서 당당하게 말하는 배우들에게 일단 박수를 보내는데....

그뒤에 말이 걸작이다.

"나에게 연기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고 그걸 충분히 채워주지 않아 노력하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한다"

이거 너무 감동이자나...

기독교에서 말하는 '달란트'...talent, 즉 재능이라는 말인데,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여겨진다.
앞부분에 "연기할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시고..."
거기에 대해 감사한다고 말하면 그냥 고개를 끄덕였을텐데,
뒷부분 "충분히 채워주지 않아 노력하게 해준 것에대한 감사" 라는 말은 정말 멋있었다.

김명민이 무명생활로 생활이 힘들어 이민을 심각하게 고민했었다고도 하는데,
그가 얼마나 노력하는 연기자이고 신앙적으로 얼마나 겸손한 인간인지 알게되었다.

그리고  이건 '커뮤니케이터'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나뿐아니라
모든 사회의 사람들에게도 참으로 도전이 될만한 이야기인 것 같다.

'겸손'과 '노력'이라는 가치를 잊지말고 살아야겠다.

"나에게 배울수 있는 훌륭한 업계선배님들을 알게 해주시고
이런 쪽으로 인생의 방향을 잡게 해주신것에 대해 감사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언제나 완벽히 충분히 채워지지 않을 것을 알기에
항상 나는 꼬꼬마라는 생각을 잊지않고,
더 많이 연구하고 더 많이 네트워킹하며 더 많이 노력할 수 있게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