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사슴'이라는 친구가 주는 교훈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나름 '커뮤니케이터' 라고 살아왔지만 반드시 '커뮤니케이터'가 아니더라도 
훨씬 '커뮤니케이션' 에 능수능란한 선수들도 많다.

무한도전 뉴욕한식특집에서 정준하가 논란이 되었을때,
김태호PD가 했던 비틀즈 패러디의 사과방식에 감동했고...
<김태호는 정말 천재가 아닐까 한다...>

최근에는 슈퍼스타K2에 김그림이 논란이 되었을때,
떨어지는날 그날의 엄청난 메시지와 타이밍,
그리고 (실제로는 모르겠으나) 진정성까지...
작가가 써준건지 어떤건지는 모르겠으나...
간결한 사과와 부모님크리까지...

<엠넷은 이슈도 잘만들고...머리좋은사람들이 많은것같아...>

아주 감동적인 위기극복이었는데...
이런걸 보면서 드는 생각은 참...
처음에는 감동하고 나중에는 참 부럽다는 생각...
쳇...

...

미투데이...아니 정확히 말하면 전국블로거노래마당 때문에 알게된 친구가 한명있다.
미투데이 아이디가 '빠진사슴'이고,
트위터 아이디는 그걸 영어로 풀어쓴 '@qkwlstktma'을 쓰는친구다.

지난해 전블노 행사에 갑자기 와서 일하는거 보고,
올해 행사준비를 할때 1년만에 만나게 되었다.

<이 녀석이다...사진은 당연히 무단으로... 덕후는 아님...>

처음엔 사실 뭐하는 친구인지도 몰랐다.
첫 회의때 이런저런 비젼을 이야기하는데, 웹페이지 이야기가 나와서...
알고보니 '개발자' 였고, 이번 전블노 공식 홈페이지를 개발했다.

여하튼 전블노 행사당일날 이 친구의 미션은,
컴퓨터 관련한것이었고, 나는 거기에 덧붙혀서 하나의 미션을 더 부탁했다.

그것은 행사장기둥에 있는 모니터를 담당하는것이었는데, 거기에
1. '현재투표현황'
2. '현장실황'
3. '트위터 해쉬태그 #전블노_'
4. '미투데이 [전국블로거노래마당]'
을 긁어와서 보여주라는 것이었다.

총 네게나 되는 내용이었고, 나 개인적으로는 그냥 이런걸 한다는 '모양새'만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쉽게말해 별 기대는 안했다는 것이다.)

<이런거였다...뭐 뒤에 앉아서 정신없이...해야하는...;;>


근데...이게 대박이 났다...


(한글 트위터검색의 최강자 서커스가 지금 또 왜 안되는지 모르겠는데...일단 한 두개만 스샷)
어쨌든 '빠진사슴'이란 친구가 제2회 전블노를 빛낸 엄청난 컨텐츠가 되었던건 사실이다.
음악공연외에도 또 재미난 컨텐츠가 하나 더 생긴것이었다.

사람들이 트윗이나 미투에 실시간으로 글을 올리면,
'빠진사슴'은 메모장을 열어서 센스있게 답변해주고, 그들과 행사장 안에서 또 다른 소통을
하고 있던것이다.

그래서 중간뒤에 앉은 사람들은 오히려 '빠진사슴'의 메시지를 보고
'빵'터지는 경우도 있었고... 그런 '빠진사슴'의 생각지 못한 센스(?)는
'전블노'라는 행사를 한층 개념있고 가치있는 행사로 만들었음이 분명하다.
(3회때는 이것을 더욱 강조해서 키워나갈 생각이다)

'빠진사슴'이란 친구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1. 선천적인 센스가 중요한게 아닐까?

디지털 스토리텔링...또는 사람들에게 먹힐 수 있는 컨텐츠의 기획...
이런것들은 후천적일수도 있지만... 나는 선천적인것이 정말 중요하다 생각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선천적'이라기보다는 그런 '센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어떤 기업이나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하려는것은 '이슈'를 만들거나
'센스돋는'활동으로 이미지를 만들고 싶어하는게 당연한데...
이런건 책으로 배울수 없는것이라고 생각한다.

2. 마케터...커뮤니케이터 VS 컨텐츠크리에이터

온라인 마케터라고 하면 어떤 자질이 있어야할지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기본적인 커뮤니케이터로서의 능력...
(물론 저마다의 정의는 다르겠으나...전체를 보는눈...기업채널의 활용의 능한능력 등)
외에 '컨텐츠'를 만드는 자질도 필요하다고 본다.
때로는 '덕후'라고 무시당할 수도 있고, 똘아이라고 불릴지도 모르겠으나
(빠진사슴...니가 그렇단건아냐...)
이런 자질은 또 전혀 다른 자질이라고 생각한다.

전체적인 온라인 트렌드를 이해하고, 기업의 상황에 맞게 채널을 목적에 맞게 세팅하는것
등은 껍데기이고, 그 안을 채울수 있는 컨텐츠는 확실히 필요하다.

3. 결론적으로... 어탠션을 유도하는 것은 ...

김태호PD나...김그림이나...빠진사슴이나... 이들이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고 볼 수는 없다.
(뭐...그럴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공식적으로는!!)
커뮤니케이션이 뭔지...메시지가 뭔지... 그것이 어떤것인지는 확실히 모를 수 있겠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이들은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는 것이다.

모든것의 시작은 여기에서 온다고 본다.
주변에 보면 여러가지 기업들이 마케팅이나 홍보활동에 있어서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는 경우는
거의다가 이런 경우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몰라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

마케팅이던 홍보던 어떠한 것이든...기업이 뭔가를 하려고 한다면...
그 시작은 '그곳의 사람들이 어떤 행태를 보이고 어떤 것들을 원하는지' 알아야하는것이니...
블로그를 하던, 트위터를 하던, 페이스북을 하던간에...
거기에 암묵적인 룰을 따라주면 최소한 욕먹지는 않을지도 모른다...

마케터가 이러한 것들을 가장 잘 알고 있으면 더할나위 없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 툴을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다른 내부 구성원들에게 배우는것이
창피한 일은 아니다.

그게 알바생이던...계약직이던... 학력이 좋지않던... 어쨌든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