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책리뷰같은거 잘 하지 않는데, 이 책은 꼭 하고 넘어가야 겠다고 생각하기에 리뷰를 쓴다.
(그만큼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기존에...소셜미디어 관련 책이나 자료들을 보면...
거짓말 조금 더 보태서 제목에 '소셜'이 들어간다거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이 들어간다고 하는 국내에 나와있는 책들은 거의 다 본 것 같다. 한창 공부할때는 슬라이드쉐어닷넷에서 영어로 검색해서 나오는 자료들 다보고... 업계 전문가들의 세미나 발표나 자료도 거의 다 본 것 같다. 토익 650점주제에 영어원서도 사서 읽어보았었지...
근데, 이런 업계관련 책을 볼때면 반타작 정도? 아니 그보다 더 낮은 확률로 마음에 드는 책(모든 자료 등)을 발견하게 된다. 그만큼 괜찮은 책들이 없다는 이야기다.
물론, '괜찮은 책'이라는 판단은 '개인의 관점'에서 모두 그 기준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특히, 온라인...소셜미디어라는 "A의 정답은 B이다"라는 식의 수학적정의가 통하지 않는 실무의 영역이라면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괜찮지 않은 책'의 기준은 딱히 정해져있지는 않지만,
저자가 소셜퍼블릭들이 어떤 행태를 보이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도 모르고 있고, 다시말해 실무도 하지 않고, 이론적으로만 글을 써서... 뭔가 새로운게 나오면 그 트렌드에 맞춰서 책을 내는것은...
그냥 초보자들의 돈을 뜯어가는 행태의 책들...그런 책들...돈이 너무 아깝다...
솔직히 그런 책들이 너무 많지 않은가?
'소셜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 책을 추천하는 이유
1. 지금 타이밍에 '소셜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라는 책이 나온것이 오히려 믿음이 간다.
트위터가 뜨면, '트위터 활용법', 페이스북이 뜨면, '페이스북 활용법'등의 책들이 쏟아져나온다.
물론 이런 책들이 잘못이란것은 아니다. 단순히 활용법이야 누가뭘하던 상관없는데, 특히 토나오는건 'OOO마케팅방법'등의 책들이다.
아니... 뭐가 우리나라에서 이슈가 된지 얼마 되지도 않았고, 실제사례도 몇개 없구만 벌써부터 무슨 마케팅방법을 논한단 말인가? 실제로 그런 책들을 보면 대부분 툴에 대한 설명과 외국사례만 붙어있다.
실제적인 방법론이나 국내의 상황이나 사례가 없으니 당연히 돈아까운 책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
근데 왜 지금 이 책이 나왔을까? 몇년전부터 '소셜미디어'라는 말이 유행일때 나왔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것인데 말이다.
저자들이 바빠서 그런걸수도 있고, 뭐 이유야 모르겠지만 난 오히려 지금 타이밍에 이런 책이 나온게 더 신뢰가 간다. 책내용도 그렇지만 그 사이에 우리나라의 여러 소셜미디어 위기관리 사례도 풍부해졌고, 저자가 실무에서 진행했던 다양한 경험이 이 책안에 그대로 녹아있다.
2. 저자의 커리어는 단연코 국내 최고... 이들의 경험이 절절히 보이는 책이다
'소셜미디어'관련 책들 중에 가장 싫어하는 책이 '소셜미디어 필수론'을 맹목적으로 외치는 책들이다.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하지 않으면 마치 큰일이 나는 것 처럼... 이것이 길이고... 반드시 해야한다는 식의... 그러면서도 방법론은 없는 그런... 정말 쓰레기같은 책들을 겁나게 싫어한다.
이 책의 저자인 정용민대표님과 송동현이사님이랑 그렇게 친하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이 분들의 블로그를 아주 오래전부터 구독했고, 오프라인에서 말을 섞어봤기 때문에 어떤 사람인지는 보통의 사람들보다는 더 잘 알고 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다.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가 저자 두분을 믿기 때문이고, 이 믿음은 개인적인 친분이나 주변에 평가, 저자의 인간성(?)을 떠나서 이 두 분의 '경험'을 믿는것이다.
결론적으로 자꾸만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만' 초점을 맞춰서 이야기하는 책이나 자료들이 뜬구름을 잡고 있고 별쓰레기 같다는 생각을 할때 이 '소셜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라는 책은 '소셜미디어' 그 자체보다는 '소셜미디어 시대'이기 때문에 알아두어야할 여러가지 조직적인 입장과 공중들의 상황 그리고 저자의 경험에서 나오는 현재 우리나라 기업과 온라인 환경등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실 이 부분은 굉장히 중요한데, 책에 예시로 나오는 '조대리'라는 가상의 인물이 겪고 있는 상황은 국내 대부분의 소셜미디어 담당자의 상황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 대행사이던 인하우스이던 담당자 또는 소셜미디어로 무언가 하는 사람들이 기업의 윗선이 멍청하다고 생각하거나 깨어있지 않다거나 라는 생각으로 답답해하는 경우가 참 많다.
이것을 단순히 '소셜미디어'자체를 믿느냐안믿느냐의 문제로는 풀 수 없는 것이고, 국내환경 및 각 조직이 처한 시스템적인 관점에서 바라보고 풀어가야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책내용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그런 부분을 저자들의 경험으로 안타까워하고 있고 실질적으로 이런 시스템을 잡아가며 나아갈 방안도 여기저기 나와있다고 본다.
3. 누가 봐야할까?
개인적으로는 에이전시 보다는 인하우스,
주니어급들보다는 시니어급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나도 에이전시에만 있었다면 이해못할 부분들이 많았을테고,
각 챕터들에 나오는 이야기들을 머리로만 아는게 아니라 실제로 업계에서 좀 뒹굴면서 경험을 해봐야 와닿는게 있다.
개인적으로 한 3년전쯤 이 책을 봤다면... 그냥... 소소하게 넘어갈 수도 있었겠지만,
하나하나의 저자가 주장하는 바와 상황들이 이제 나도 5년차가 넘어가면서 얄팍하게나마 실무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다보니 너무나 절절하다는 거다.
왜...성경을 읽을때도 마음에 감동이 와야 ... 이것이 단순히 '글'이아닌 '말씀'으로 와닿는거처럼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적어도 나보다 윗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책이다. 물론 이 윗선이 소셜미디어에 대한 경험이 없다면 '말씀'이 아닌 '글'로만 인식되겠지만...
4. 하나의 중요한 가이드가 나왔다는 것
나도 쥬니어때 참 많이 실수한거지만...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책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이거머야...다 아는내용이자나..."
"우리 회사와는 상황이 다르네..."
그러나...선현들의 가르침은 단순히 정리만 해놓았더라도 후학들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한 하나의 가이드를 주는것으로 의미가 있다. 특별히 이 책은 업계 3~6년차정도의 경험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실무의 가이드라인을 주고 있다.
물론, 앞서 말했지만 온라인이나 소셜미디어가 정답이 있는것은 아니다.
이 책이 틀릴 수도 있고 별거 아닐 수도 있다.. 허나... 일단 내가 경험했던것과 다르지 않고, 어렴풋이 생각하고 있던 것의 방향성을 틀리지 않게 제시해주고 있으니 이 얼마나 감사한일인가...
책에도 많이 나오는 이야기지만 소셜미디어 담당자들이 시니어급이 거의 없다.
열정이 넘치던 쥬니어때에는 나도 사장님과 싸우기도 하고, 소셜미디어를 해야하는 필요성에 대해 여기저기 떠들고 다녔지만 조직과 의사결정, 타조직과의 문제 등 전체적인 프로세스나 시스템 측면에서 고민해야할 부분들이 많은 짬밥이기에...이런 부분에서 많은 동감과 영감을 준다고 해야할까?
언제까지 징징대기만 할 것인가?
5.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소셜미디어 시대의 위기관리
'위기관리'는 참으로 어렵다고 생각한다.
한창 업계에서 깝치고 다닐때도 난 위기관리에 대해서는 별 말을 하지 않았다.
이것은 내주제에 할일이 아니고 훨씬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부분인 것이다.
그냥...돌아봐도 국내에 '위기관리' 전문가가 몇이나 되는가?
'소셜미디어시대의 위기관리'를 사람들은 '소셜미디어를 활용해서 위기를 극북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데,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도요타가 유트브를 활용해서 위기관리를 했다거나 뭐 그런 사례들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이 단순히 '소셜미디어'라 불리는 하나의 툴을 어떻게 활용했다는 분석보다는... 이 '시대'에 소비자들이 원하는 방식의 메시지와 그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제대로 활용했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위기관리'던 '마케팅'이던 온라인이라는곳에 거주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행태나 인식을 완벽하게 이해하는것이 그 시작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그런쪽에 경험을 쌓는것이 중요하다 생각하고 있다. (사실 애초 계획은 난 아주 밑단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엄청난 노하우와 경험을 쌓아서 전략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내 윗선에 선수님과 함께 무언가 알흠다운 사례들을 만들어내는것이었는데... 이상하게도 '소셜미디어'관련해서는 아직까지 내가 있던 회사에서 '소셜미디어'를 아주 잘 이해하는 내 윗선에 전략적인 판단을 하는 선수인간을 보지 못해서 그냥 아직까지 그런 정보만 모으고있다... 뭐 언젠가 그런 사람을 만나서 꽃을 피우거나 아니면 내가 짬밥더 먹고 그렇게되는수밖에...)
허나, 내가 실제로 회사에서 엄청난 위기상황이 터진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될까?
외부에서는 '뭐해라뭐해라' 쉽게 말해도, 실제로 내부에서 당해보면 그것이 그렇게 쉽지는 않거든, 예를들면...
1. 이번건은 이런이런 메시지를 사장님이 동영상 촬영을 해서 회사블로그에 올리고 페이스북 담벼락에도 올리는 방식으로 하면 참 참신한 방식이고 직접적이라고 괜찮은 반응을 얻을 듯한데...
2. 근데, 이거 사장님이나 ... 아니 적어도 책임팀장급이라도 이렇게 하자고 하면 할까...안하겠지...?
3. 커뮤니케이션 부서가 따로 없기에 마케팅팀에서 이러이러한 메시지로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관련 팀에서 특정 기술적인 부분은 노출되면 안된다고 하고, 또 수정해서 나가려는데 다른 부서에서는 다른 부분에서 안된다고 할 수 있고, 최종적으로 사장님한테 올라갔는데 또 다르게 갈 수도 있고...기업은 여러 내부조직에 집합체니까!!
4. 일개 대리 주제에 이거 계속 강조하기도 애매하고...뭐 솔직히 말해서 내가 이런 위기상황을 실제적으로 리드해서 해결해 본 경험도 없고...제품의 기술적인건 역시 더 잘 모르겠고...
결론적으로, 이런 경험이나 기업 전체적인 조직을 볼 수 있는 눈이 아직 없기 때문인지 몰라도 뭘하자고 강력하게 말하지는 않았다. '내가 하고자 하는 부분이 틀릴 수도 있는것'이고, 또 '말한다 하더라도 2번처럼 진행이 안되는 조직이 훨씬 많을테니까'(이건 얼마전에 실제로 내가 절실히 경험했던 일이기도 하다)
이런 내용들이 책에 아주 즐비하다...강추한다!
책의 내용을 자세하게 옮기진 않을테다... 책은 읽어야 하는거니까...
아주 주관적으로 말하자면 책을 읽고 별로 느낀게 없다면 아직 경험이 부족한것이라 생각한다.
그래도 이 저자 두분이 쓴 책을 지금 상황에서 이 정도로 이해하고 경험해봤단것에 감사하다.
나를 기준으로 다시 한번 말하면 2-3년전쯤 봤으면 그냥 Skip해버렸을수도 있었겠지..후우...4년차쯤에는 '공감이 많이 되서' 좋다고 할 수 있었을것이다.
지금 연차에서 이 책을 바라보는 관점은 앞으로도 어떤 기업에 있던지 조직의 구성과 전체적인 시스템 등을 언젠가 꾸려나가야할텐데 그런것들에 대한 하나의 힌트이자 가이드라고 해야할까나...그래서 감사하다.
더 위에 연차의 분들은 또 다른걸 느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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