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우'가 될 것인가 '반봉'이 될 것인가...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보면,
대동탁군에 맞서기 위한 연합군에 큰 이슈가 될만한 사건이 하나 나온다.

극강의 무력을 뽐내던 여포를 대신해,
'어찌 닭잡는데 소잡는 칼을 쓰겠냐'며 출전한 '화웅'을 연합군이 당해내지 못하는 것이다.

보통 KOEI게임에서 무력이 90대 초반으로 나오던 우리의 '화웅'...

그중에 참 인상깊은 장수가 '반봉'이라는 장수인데,
기주자사 한복이 기주의 맹장이라며 '반봉'을 추천하는 것이다.
그러나 연의에 따르면 화웅에게 몇합겨루지도 못하고 목이 떨어졌다.
앞에도 몇몇장수가 나가 떨어졌기 때문에 연합군의 사기는 바닥....
'안량과 문추만 있었더라도...'라는 원소의 말을 뒤로하고 그때 등장한게 '관우'다.

평원성에서 말관리직으로 있던 관우가 한걸음에 달려가 화웅의 목을 베어온 것이다.


...


관우나...반봉이나...이 일이 있기전에는 어땠을까...
어쩌면 관우보다는 반봉이 동네에서 먹어주는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
반봉의 허접함을 까려는게 아니라...
결과가...관우는 삼국지의 수많은 맹장중에서도 맹장으로 남았고,
반봉은 그저 잠깐 등장해서 이슬이 된 이름없는 장수가 되었다는 것이다...

지금 나도 좀 혼란스럽다...
이게 맞는건지 저게 맞는건지...

항상...
머리속에서 이런방향은 아닌데...이건 아닌데....싶다가도...
니가 얼마나 잘나서 그런 생각을 하는가....라는 생각이 들면서 타협하는 경우도 많다...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게 틀릴수도 있기 때문에....
그것을 주제도 모르고 밀고 나가서 '반봉'꼴이 날수도 있다.

어쩌면 그것이 옳아서 '관우'처럼 될 수도 있겠지...

회사에서 돈과 양심사이에서... 고민하고...
이 양심을 해결하기 위해 뭔가가 탈출구가 있을것 같은데 두려워서 도전하지 못하는...
난...정말 '관우'도 '반동'도 아닌....

'화웅'이 무서워 몸사리고 있던 이름없는 졸개에 지나지 않을수도 있겠구나...;;

'관우'가 되기는 원하지 않는다...그럴 그릇도 아니다...
그래도 '관평'정도는 되야할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