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dows Live 블로그, 칭찬받아 마땅하다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아직 '공식'런칭을 한건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계속 조금씩 바뀌고 있으니까 말이다)

오늘은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라이브'팀에 대해 대놓고 극찬(?)을 해야겠다.

"니가 뭔데?" 또는 "어떤 부분에서 극찬이냐?" 라고 말할 수도 있다.

약간 구체적으로 설명을 하면,
한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우리 회사의 클라이언트다.
그렇다고 나와 연관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대답은 '글쎄요-'다.

난 Digital PR팀이고 회사는 주로 언론쪽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한국마이크로소프트와 정확히 온라인상으로 같이 일한적은 없다.
다만 지난번 '마이크로소프트 커넥션 데이' 프로젝트에 잠시 참여를 했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셜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은 역시 "기술보다는 마인드가 중요하다" 는 것이다.
(마치 한일야구와 같이 말이다)

얼마전 LG전자 블로그의 런칭을 보면서 기업의 블로그는 내부에 '선수'가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LG전자는 미도리님도 계시고 그린데이님도 계시기 때문에 런칭당시 여러가지 방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live 공식블로그' 런칭을 보면서 느낀건,
커뮤니케이션의 '선수'가 아니더라도 의지와 열정이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의지와 열정이 있는, 다시말해 2.0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2명의 미녀 PM에 대한
칭찬의 소개와 지금의 기업 담당자들이 가져야할 마인드를 이야기해보려한다. 

<'윈도우 라이브'팀에 이소영차장님과 박지연과장님>

0. 철산초속이 '블로거 간담회'를 꺼리는 이유
직업상 '블로거 간담회' 진행을 한다. 그러나 이런 '간담회'라는 것을 개인적으로 굉장히 꺼려한다.
이유는 대부분의 기업이 '간담회'가 아니라 '발표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로거들을 아직도 단순히 한번 불러서 제품소개해주면 블로그에 다 써주는줄 안다거나, 뭐 이런 경우들이 많다. 그래서 단기적인 1회성 행사로서의 '블로거 간담회'등은 짬시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라이브팀'은 달랐다

1. 그녀들은 '마케터'가 아니었다.
 정확히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의 내부 조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모르겠으나, 이 분들은 마케터가 아니다.
 물론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기업에 도움이 되어야하고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가 잘 되는 것이 회사에 다니는 이유겠지만, '마케팅부서' 또는 '홍보부서'의 인력이 아니었다. 말그대로 '윈도우 라이브 서비스'를 책임지는 PM이었다.

2. 그녀들은 '듣기'를 원했다.
 듣는다는 것, 굉장히 쉬운것 같지만 매우 어려운 일이다.
'마케터'의 입장에서는 기업블로그를 런칭하든, 블로거 간담회를 하든 광고나 홍보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뭐 쉽게 말해 행사 후기를 포스팅하는 블로거들이 좋게 써주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커넥션 데이'와 관련한 첫미팅에서 이 두분의 우선순위는 그런것이 아니었다.
"저희는 정말 블로거들이 윈도우 라이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하거든요" 라고 말했다.
 이소영차장님과는 그 전에도 몇번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대학교든 어디든 설명해달라고 하는데는 전부 찾아간다고 하셨었다. 그리고 피드백을 모두 준다고 한다.  말그대로 '듣기'를 원한다고...
 심지어 난 이런말도 했다.
"행사 후에 포스트는 기대하지 마세요-" 그런데도 OK였다. 그때 내가 느낀건 이 두분의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열의와 들으려고 하는 마인드에 대한 감동이었다.

3. 마이크로소프트 커넥션 데이
' 마이크로소프트 커넥션 데이'는 어떻게 평가될지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딱 50점이었던 것 같다.
 블로그에 '윈도우 라이브'에 대해 한번이라도 포스팅을 했거나, 아니면 개별 컨택으로 '관심'을 표명한 블로거들을 초청했는데, 결국 이 '관심'의 레벨차이가 컸던 것 같다.미국 개발자의 대답도 시원스럽진 않았고... 해서 블로거들의 후기는 그렇게 좋지만은 않았다. '마케팅팀'이나 '홍보팀'의 관점에서라면 최악의 결과였을지도 모르겠다. 그때 하셨던 말씀이 "그래도 '윈도우 라이브'에 대해 써준것만으로도 감사하다"였다.

4. 부정적이슈에도 꿋꿋하게
 최근에 읽는 'Secrets of social media marketing'이란 책을 보면, 기업이 '소셜미디어'를 활용하려고 할때, 겪게되는 가장 큰 두려움으로 1번이 '네거티브 이슈'였다. 
 사실 국내의 많은 기업들도 온라인에서 무언가를 해야한다는 것은 아는데, 부정적인 댓글, 비난 등이 두려운 경우가 많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 두분은 '커넥션 데이' 이후에 오히려 더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윈도우 라이브 클럽"을 개설해서 블로거들을 초청했고, "너무 어려웠다"는 이야기에 대한 피드백으로 2주에 걸쳐 '번개'를 진행했다. 블로거들을 마이크로소프트 본사로 초청하여 피자를 먹으면서 '윈도우 라이브'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쉽게 해주었다. 그리고 몇몇의 블로거들과 온라인상에서 계속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으로 안다.
 사실 이런 활동들을 보고 그때 당시에 "내 생애 최고의 클라이언트"라는 주제로 글을 쓰다가 지웠었는데, 
결국 이렇게 오늘 다시 쓰게 된다. 

5. 기업(?)블로그 런칭
윈도우 라이브의 공식블로그 런칭은 거의 초창기에 알았다. 
그때부터 구독을 하고 있었지만 오늘가보니 스킨도 바꾸고 계속 변화하고 있다.
'기업블로그'는 아니고 정확히 말하면 '팀(의)블로그' 또는 제품으로 비교하자면 '브랜드 블로그'라 하겠다. 


So what
내가 저 두분을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소셜미디어'가 뭐고 '블로그'가 뭐고 '블로고스피어'가 어떤 특성을 가지고...
이런것에 대해 전문가는 아닐것이다.


그러나,
'블로거'라는 존재들에게 무언가를 듣기를 원했고, 계속 그들과 대화하려고 하고 있고, 블로그를 개설해서 자신이 책임지고 있는 서비스에 대한 소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질문에 대한 피드백을 하고 있다.

이건 마치 황태산을 막고, 윤대협을 막고, 변덕규를 막은 강백호가 그랬던 것 처럼 '서비스(제품)에 대한 열의'와 '2.0적인 마인드'가 그 어떤 기업의 '온라인홍보팀' 인력들보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

이런 부분은 기업의 담당자들에게 입이 닳도록 설명하는 부분인데, 이 두분은 그냥 알아서 하고 있으신 것이다. 무엇보다도 '마케팅'이나 '홍보부서'가 아닌, 서비스담당자로서 말이다.

개인적으로는 다른 팀에서도 '커넥션 데이'를 활발히 진행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앞으로 어떤 것을 보여줄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그들의 마인드는 본받아야 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