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대리기사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오늘 처음으로 대리기사 아저씨를 불렀습니다.

원래 술도 잘안마시고 차도 안가져다니긴 하지만,
'즐거운인생'에서 김윤식이 대리기사 하는걸보고 왠지 돌아가는 뒷 모습이 쓸쓸해 보여서
미안한 마음에 왠만해서는 부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회사업무상 차를 반드시 가져와야했기에
대리기사가 필요했습니다.

새벽3시40분에 회식 자리를 벗어나 택시를 타고 다시 회사앞까지 왔습니다.
회사앞에서 돌아다니는 아저씨를 잡아서 철산동까지 얼마냐고 묻고 타고 왔습니다.

동행하던 회사동료가 신림에서 먼저 내리고,
조심스럽게 아저씨에게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TV에 나오는 내용 그대로더군요.
오늘은 이게 5번째인데, 그래도 장거리라서 좋다고,
평소엔 대기시간이 굉장히 길고, 집은 마포라서 광명에 있는 첫차타고 집에가면 딱이겠다고,
밤에는 대리운전하고 낮에는 다른 일을 한다고 합니다.

아저씨가 말씀도 너무 편안하게 해주시고 고마워서,
나름대로 성의표시로다가 수중에 있던 27000원을 드렸습니다.

원래 금액인 25000원보다 겨우 2000원 더 드린거였지만...

괜히 옆에 앉아서 마음이 짠해지더라구요.

원래 이 블로그에는 이런글을 안쓰지만,
느끼는게 참 많았습니다.

한 가족의 가장으로 보이는 분이셨는데, 너무나 열심히... 어쩌면 힘들게 살고 계시더라구요.

저도 감사하면서 살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