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블로거' 의 기준은 뭔가?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이전부터 말들도 많았고, 나조차도 이놈의 '파워블로거'라는 말 자체를 잘쓰지 않지만,
최근 이 '파워블로거'에 대한 흥미로운 사례가 있어서 써본다.

자세한건 링크를 걸지 않겠으나,
한국 마이크로소프트가 오는 10월 22일,
윈도우7 런칭과 관련해서 블로거 777명을 초청하는 행사가 있다.
(물론 나도 선정되었다. 흐흐)

777명을 넘는 사람들이 신청을 한 것 같고, 어제 발표가 났다.
발표가 나자마자 트위터와 미투데이에서 난리가 났다.

"왜 나는 안뽑혔나요?"
"기준이 어떻게 되나요?"
"내 구독자는 OOO명인데, 그런데 왜 떨어지는건가요?"



#1. 정확한 기준은 없었지만 '파워블로거 777명'이란 말이 논란의 시작

사실, 이 행사 내가 할수도 있었던 행사였다.
우리 회사도 제안서를 들어갔었으니까...ㅋ (똑 떨어졌지만...뭐 이건좀 복잡하다)
암튼 그때 그 제안에 잠시 참여하면서 강력하게 주장했던 세가지가 다음이었다.

- '파워블로거'라는 말을 쓰지 말고 '블로거'란 말을 쓰자는것과
- 선정기준은 랜덤으로 하던지, 주최측이 알아서 선정하겠다는 확실한 공지와
- 신청을 답답한 공식적 마이크로사이트가 아닌 온오프믹스 등에서 하자

결국, 이벤트가 오픈이 되었을때, '파워블로거 777명'이라는 말이 있더라구...
언제나 논란이 되는 '파워블로거'라는 말들...
'사회적합의'라는 거창한 말을 쓰지 않더라도 이 기준은 굉장히 모호하다.

#2. 내가 주최측의 입장이라면,

물론 나는 떨어졌어도 아무말 안했을것이다.
내가 뭔 '파워블로거'도 아니고, 주최측이 어차피 필요한 블로거들을 섭외하는 걸테니..

징징대는 블로거들에게 한마디 할 수도 있겟다.
'구독자가 파워블로거의 기준이냐? 방문자가 기준이냐?
우리의 기준은 이러이러한거다....그러니 징징대지말아라'라고 말할 수있는 기준~

그래서 선정된 블로거들의 전체 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은것은 매우 현명한것 같다.
그게 공개가 되면 떨어진 누군가는 붙은 누군가와 비교하며
이사람은 됐는데 나는 왜 안되냐 이러면서 따지게 될테니...

#3. 어려운 블로거 선정 이벤트

온라인에서 무언가 이벤트를 통해 누군가를 선정하는것은 매우 민감한 일이다.
특히, '파워블로거'라고 말하는 소위말해 '영향력있는 누군가'를 뽑는것이라면 정말 어려운 일이다. 언제나 이런것은 문제가 된다. 기준이 뭔가?

전에 티맥스소프트에서 이벤트할때도 주최측에 간언을 올린적이 있었다.
이렇게 하다가 결과발표나면 분명히 문제생길거라고...그래서 수정한적이 있었는데,
그때도 사실 개인적으로 봤을때 매우 위험했었다.

#4. 무엇보다 행태를 이해하는 것이 우선

솔직히 '블로거간담회'나 '블로거대상이벤트'를 이벤트대행사가 하는것은 반대다.
물론 모든 '이벤트대행사'가 그런것은 아니겠지만 대부분의 행사들이 기존의 것들을 그대로 답습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반드시, 블로거대상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지금의 온라인상에서의 모든 이벤트는 그 성향이 매우 다르다. 사람들이 이벤트 결과에 대해 마음에 들지않으면 너무나 쉽게 부정적인 피드백을 줄 수 있는 상황이고, 좀 더 공정한 것을 원한다. 반면에 자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안뽑아주면?

그렇기 때문에 모든것은 지금의 '온라인'이라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 온라인의 주민들, 그들이 블로거이던, 트위터리안이던, 미친이던, 네티즌이던간에 그들의 행태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어야 제대로 기획이 나온다는 것이다.

최근에 어떤 이벤트를 할때도 내가 블로거이기 때문에 이런저런 부정적인 요소들을 다 생각하고 걱정하여 이건 이래서 안되고 저건 저래서 안되고, 여기선 이렇게...저기선 저렇게...최대한 안정적이고 방어적으로 기획을 할라치면... 나는 너무나 걱정이 많고, 너무나 블로거의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녀석이 되고 만다.

온라인에서 이벤트의 가장 핵심은,
모두가 납득할만한 확고한 선정기준이 있어야 한다.

'모두가 납득할만한'을 위해 '이해'가 먼저 되어야겠고...


이번에 경우에도 '파워블로거'라는 말을 블로거들이 좋아하는지 기업이 좋아하는지 생각을 해봤으면 그리고 그 말이 온라인상에서 어떻게 개념화 되어있는지를 이해했으면 좀 더 괜찬치 않았을까...

그래도...내가 떨어지면 기분나빠하는 사람은 어디나 있겠지만...

ps. Windows7 트위터와 미투데이를 이용하는 그분은 참 잘하시는것 같다. 이것도 나름 위기였는데 생각보단...잘 해결되고 있는 것 같고...정말 만나뵙고 싶네...

ps2. 그냥 당당하게 말해버리삼...우린 이런 기준으로 이렇게이렇게 선발했다. 라고 말이지요...그거 안뽑혔다고 윈7에 대해 부정적인 포스팅을 의도적으로 할만한 블로거는 없을듯...있다면 그사람이 웃긴거고...물론 이벤트에 대해서 뭐라 할 순 있겠지만...나머지 777명이 쏟아낼 콘텐츠를 기대하시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