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간담회'에서 블로거는 '예비군훈련'에 온 예비군이다.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북괴가(뭐 군대있을때 교육받던 용어좀 써봤음) 남침을 못하는 두가지 이유중에 하나가 주한미군이오 하나가 예비군이란 말이있다.

솔직히 말이 예비군이지, 그냥 회사에 있는 사원들이나 대리급 정도라면 전부다 예비군이다. 아마 여성들은 좀 이해하기 힘들지도 모르겠으나 회사에서 열심히 일하는 여러분의 동기들도 1년에 며칠은 그놈의 예비군 훈련에 끌려가는 것이다.

예비군 훈련에 가있는 여러분의 직장동료가 직장에서와 같은 모습이라고 상상한다면 오산이다. 일단 전투복과 전투화를 입으면 예비군들은 '예비군 정신'을 발휘하기 때문에 말도 더럽게 안듣고 괜히 껄렁껄렁해지기 마련이다. 평상시에는 참 착한 사람도 예비군 훈련가면 안그럴수도 있다. ㅋ

<이건 예비군훈련땐아니고 현역때 위대한 철산초속님의 모습이시다>


'블로거 간담회'라는 이름하에 기업이 마련한 행사에 참가하는 블로거들은 어떨까?

물론 모두 같지도 않고, 편협한 일반화의 오류일수도 있다.
그러나 나도 가끔 참여하게 되는 기업의 블로거 간담회에 참여했을때의 느낌과 여러 블로거들과 면대면 인뎁스인터뷰(?)를 통해 '기업의 담당자'라면 알아야할 매우 중요한 포인트가 있으니 그런 행사에 참여한 '블로거'들의 습성이라고 해야할까나...

그게 '예비군'들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우리 기업에서 블로거를 초청해서 맛있는 밥도 주고, 기념품도 주고, 제품도 주는데, 이정도는 해줘야지...'

라는 생각이라면 어서 빨리 휴지통에 버리시길...


1. 간담회건 예비군훈련이건 지겹다.

간담회에 참여하는 블로거들은 예비군훈련처럼 지쳐있는 경우가 많다.

기업의 입장에서는 엄청난 제품이고, 엄청난 것을 공개할지 모르겠으나 블로거의 입장에서는 별게 아닐 수도 있다. 또 기업의 간담회에 초청된 블로거라면 어느정도의 영향력이 있는 블로거일테니 이런 행사를 얼마나 많이 와봤겠나...

칼빈소총을 K-2로 바꿔준다고해서 예비군들이 예비군훈련을 즐겁게 받지는 않는다.


2. 예비역이니까 막할테다

군복만 입으면 시시껄렁해진다는 말이 있다.
뭐 그 사람이 원래 그런게 아니라 그냥 뭐랄까 그 이유는 참으로 복합적이다.

블로거 간담회에 초청된 블로거들은 껄렁해지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기업입장에서 초청을 해서 무언가 이야기를 들어보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마음가짐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간담회에 참석해도 한마디 말도 안하는분들도 계시지만 꼭 행사가 어디가 잘못되고 어디가 잘되고 무엇을 어떻게 말하는지 보면서 소위말해 까는 블로거들도 있다.

잘못되었다는게 아니라 나는 그냥 온라인상의 '자연인'으로서의 블로거가 아니라 오프라인에 '초청된' 블로거이니 행사에 참가해서 좀 더 솔직하게 자기 이야기를 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 말들을 싫어하는 기업도 간혹있는데, 그런 '간담회'라는 이름으로 초청하지는 않는게 좋다. 그냥 '블로거 파티'라고 하던지...


3. 대부분의 예비역은 현역보다는 선수다.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만든 사람들이 당연히 더 전문가겠으나 마케팅팀이나 홍보팀에서 간담회를 리드한다면 절대 블로거들을 우습게 보지 말라. 그들은 대부분 각분야에서 선수다.

깊이있는 전문성은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들은 소비자의 입장과 개발자의 입장을 모두 충족하는 부류의 사람들이고 그런점이 장점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이야기를 듣는 것이다. (물론 대다수가 블로그에 포스팅좀되어서 홍보효과를 노리긴 하지만)


4. 간혹가다 돈을 쥐어주는 예비군도 있다

나같은 착한 예비역은 예비군 훈련끝나고 집에갈때 차비랑 밥값으로 나오는 돈을 그냥 현역들 손에 쥐어주고 간다. 고생하는 녀석들 충성클럽에서 머라도 사먹으라면서...(거절하는놈은 한놈도없었다..ㅋ)

블로거 간담회도 하다보면 관심이있고, 잘해주려는 블로거들이 있는 반면에 그냥 와서 놀다가 가는 블로거도 있다.

에...그런 사람들을 잡으라이거다. 정말 블로거들과 뭔가를 하려면 그렇게 관심있는 사람들을 잡아서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시켜 나가는게 좋다. 유명한 블로거 한명이 자기 기업에 관심 안가져준다고해서 메달릴 필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