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PR Agency,그리고 기업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어제는 예수그리스도의 탄생을 맞아 교회에 다녀왔다.
예배시간에 앉아서 '칸타타'를 들으며 문득 떠올랐던 생각의 잡념들을 끄적여본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판단일 수 있다.


#1. 변화에 직면한 '교회'와 'PR Agency'

'교회'...

음...여기서 말하는 '교회'는 '한국교회'일지도 모르겠다.
어느날 부터 사람들에게 '한국교회'라는 일종의 대명사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되고 있다.

왜? 그 이유야 누가머래도 '한국기독교인들'이 만든것이겠지만...

내가 다니는 '교회'를 보면 크게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있다.
물론 누구나의 예상대로 '진보'라는 세력은 때로는 정죄를 당하기도 하는 소수파일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지금의 한국교회는 절대 기성세대가 바꿀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땅의 젊은이들이 새로운 믿음과 철저한 교육으로 '새술을새부대'에 담아야한다고 생각한다.

몇주전, 내가 정말 좋아라하는 우리교회 부목사님의 설교시간이었다.
"한국교회가 이렇게 된건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신앙때문"이라는 설교를 들을때, 어찌나 공감하고 있었는지...
설문조사결과 22%만이 기독교를 신뢰한다는 것을 예로 들면서 변화를 강조하셨다.

그러나 예배말미 담임목사님은 다른 소리를 하셨다.

"너무 그런 설문조사 결과에 기죽지마세요. 우리교회는 잘하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교회는 잘하고 있다.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으로 끝은 아니다. 그 말씀에 난 동의할수 없었다.
이런말을 하면 교회안에 누군가는 나에게 '순종'을 강요할지 모르겠지만
아닌건 아니다.

22%? 20%가 안될수도 있다.

'교회'는 지금 변화에 직면해있고, 변화해야 한다.

'PR Agnecy'....

이건머 우리회사만 지칭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으나, 대부분의 국내 PR Agency도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다니는 'PR Agency'를 보면 크게 '전통적인 미디어'와 '새로운 미디어'로 나뉘어있다.

기존의 PR Agnecy의 주요업무가 퍼블리시티라 불리는 언론PR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새로운 미디어들의 등장이 시작되었고, 이것을 바라보는 시각도 다양하다.

이미 내 블로그에서 많이 다뤘지만 우리회사에서도 '디지털PR'을 보는 시각은 굉장히 다양하다.

솔직히 말해서 난 몇몇 팀장들로부터,
"회사 블로그? 우리 할일많아 세정씨...그냥 좀 편하게 안하면 안돼? 사장님 개인블로그를 하라고 하던지.."
라는 말도 들은적이 있다.

물론 반대로 관심을 가져주는 분들도 굉장히 많다.

솔직히 난 이해가 좀 되지 않는게,
PR Agency라면 당연히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흐름에 대해 적어도(?) 알고는 있어야 하지 않는가?
라는 생각을 한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난 교회에선 '진보'라는 깃발아래 있고
회사에서는 '디지털PR'이라는 것을 하고 있으니 새로운 흐름에 관심이 많은인간인가 보다.



#2. '컨트롤 안되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 '교회'와 '기업'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의 특징은, '컨트롤 불가' 라는 것이다.
너무나 이론적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은 것 같다.

지난 화요일 모기업에 비딩에 들어갔을때도 피티가 끝나고 들은 말은,

"지식인이나 블로그에 우리기업에 대한 안좋은 글이 왔을때 그걸 지울 수 있나요? 아니면 밑으로 내릴 수 있나요?"

뭐, 밑으로 내릴 수는 있다.
네이버의 경우 그들의 검색로직을 대충 알고 있기 때문에 새로 쓴 글을 더 상위에 올려서
내리기야 뭐 그리 어려운것은 아니다.

그리고 사실 이런것이 '기업'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것은 안다.

그러나 원론적으로 '블로그'나 '포럼'에 올라온 글들을 이제 '기업'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교회'도 마찬가지다.

자꾸, 일부 보수단체에서 뭔 일만 있으면 '반대운동'이거나 '구국기도회'나 이런거를 하는데,
오히려 반감만 사는 것 같다.

피스컵이 열렸다.
통일교가 관련되어 있다.
그래서 So what?
 
SBS에서 '신의길 인간의길'이라는 방송을 했다.
예수의 신성을 모독했다.
그래서 So What?

앞으로 '교회'는 더 많은 공격을 받게 될 것이 자명하다.
근데 아직도 그것을 파악을 못하고 있는 것 같다.

'피스컵중단, SBS방송중단'...이라고 외치면 과연 그 주최측이 겁을 먹을까...ㅡㅡ;;
아니면 더 많은 사람들이 먼 웃기는 소리냐며 비난하게 될까....

그냥 영화배우 '차인표'처럼 실천하는 한국교회가 되자.
차인표 욕하는 사람 없다.
제발 이제 기득권의 종교가 아니라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는 한국교회가 되자.



ps...에이...이번포스트는 왠지 별로로군....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