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광명시민인데...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난 광명시민이다.
태어나서 줄곳 광명시에서만 살았었고, 어릴때 나는 광명시가 '직할시'(그때는 광역시가 아니라 직할시였다)가 될 줄 알았었다. 초딩때(그땐 국딩이었지만) 좋은 대학가야한다고 서울로 전학갈때도 나는 광명시를 지켰다.ㅋ 광명북초, 광명남중, 광명북고를 나왔다. 대학에 가서는 부천에 사는 동기들과 자기네 동네가 더 좋다고 맨날 싸우곤했다. 난 누구보다도 광명시가 좋은 곳이라는 자부심이 있다.

나의 닉네임인 '철산초속'도 '광명시 철산동'에 살고 있기때문에 굉장히 지연적인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아버지는 근 30년동안 광명시공무원으로 지난해 정년퇴임을 하셨다. 그리고 나는 성공확률 1%도 안되지만 40대후반에 광명시장, 광명시국회의원, 광명시의원에 도전해보려고 생각중이다. 물론 앞에 두개는 정치적인맥이 하나도 없어서 힘들겠지만 '광명시의원'은 어떻게 기호만 잘 받으면 되지도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나의 대학전공은 행정학이고, 현재 직업은 커뮤니케이터다.

따라서 '광명시'로 국한했을때 나의 눈에 보이는 것은 시의 정책과 그 정책을 어떻게 시민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하는지, 또 광명시민 외에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지에 대해 주로 보고 있고, 내가 한다면 어떻게 하면 더 효율적일까 등등의 생각을 자주하고는 한다.

'철산초속의 광명사랑'블로그를 런칭하려다 귀찮아서 포기하고, 광명시청에 우리도 광주광역시나 대구광역시처럼 광명시 브랜드를 온라인상에서 알릴 수 있는 블로그를 만들자고 제안해보려고도 했다.

그런데, 오늘 이게 터졌다.



난 정치적색깔을 드러내지 않는 회색분자다.
그리고 왠만하면 '까이는'쪽의 상황에서 이해해보려고 십분 노력한다.

자, 평생학습축제가 열렸다.
광명시는 '평생학습'에 어쩌면 목숨을 걸었을정도로 정책적인 지원이나 홍보가 적극적인 도시다.
그 '평생학습축제'의 행사장에 허가하지 않은 분향소가 차려졌다고 한다.
원론적으로 따졌을때, 허가를 안받은 사람의 잘못일거다.

누군가 먼저 반말을 나에게 했다. 나는 참을 수 있을까?
사람들과의 말싸움에서 이기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하나는 더 크게 말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실실쪼개면서 굉장한 평정심을 유지한것 처럼 보이면서 살살 긁는것이다. 근데 우리 시장님은 전자의 것을 택했다.
어쩌면 한명의 인간으로 봤을때 뭐 난 이해할 수 있을수도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정말 그래야만 했을까?
뭐 자세한 말은 하지 않겠다. 내가 구구절절히 말하지 않더라도 지금 많은 사람들이 말들을 하고 있고, 원래 이런 포스팅은 잘 안하는데 내 주변에서 '광명시장 왜그러냐', '너 나중에 시장된다며 저러지마라', '너 광명시살지않냐', '광명시장 짤리는거아니냐' 등등의 문자와 메신저가 빗발을 치고 있어서...

지금 이자리에서 내가머 지방의 고위 공무원도 아니고, 이건이래야 한다 저건 저래야한다 라는 이론적인 말만 떠들기는 싫고....그냥 한명의 시민이자, 행정학도이자, 커뮤니케이터로서 느끼는점은 다음과 같다.

왜 저기서 우리의 시장'님'이 흥분을하셔서 저러셨는지는 모르겠다.
우리의 시장님은 분향소에 있는 사람과 1:1의 커뮤니케이션을 시도했을지 모르겠으나, 그 사람많은 곳에서 그 대화를 듣는 다수의 메시지청취자들이 있었을테고, 이것은 온라인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이 되었다. 인터넷이 없는 시절이었다면 수군수군대며 끝났을일이지만 누군가 카메라로 찍는걸 알고서도 그랬던것인지 이해할수없다;;; 옆에 수행원들이 막았어야 하는거 아닌가? Bad news의 놀라운 확산을 몸소 실감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시장님은 지난번 전라도 비하발언 구설수에 이어 또다시 이슈에 중심이 되셨고, 그 이슈는 불행하게도 매우 좋지않은 이슈이자, 위기상황에 놓이게 되셨다. 기업과 다르기 때문에 CEO의 잘못이 기업이미지까지 크게 연계되지는 않을 것 같다. 삼성의 물건은 국민다수가 사용하고 있겠지만 광명시의 문제는 주로 광명시민들이 대상이니...

하지만 내부적인 직원들의 반발문제로 치면 매우 심각할거 같다. 이거 광명시민들이 가만있을지 모르겠다. 설령 가만있는다 해도 (시장이 재임이되나...)재선은 절대 안될것 같다.

'대통령'이 국가의 행정부수반이라면 '시장'은 시의 행정부수반이다. 정책을 잘 만들고 집행을 잘해서 시의 발전을 도모하는 것도 일이지만 그외에 필요한 부분들도 많다. 행정부수반의 이미지가 안정적이고 수완이 좋은 사람이야 시민들도 행복을 느끼지 않을까나...

광명시는 정치적인 자부심이 강한도시다. 광명시장 또는 국회의원으로 손학규와 전재희라는 거물들이 역임을 하면서 시민들로부터 매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었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광명시민들에게 이번 사건은 어떻게 다가올까...

덕분에 광명시청에 '광명시 블로그 런칭'을 제안하려는 나의 계획은 또다시 물거품이 되버릴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