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핸콕'(Hancock)에 등장한 PR전문가를 보면서...
인간오세정(~2015상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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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24살인 와이프(후후후...)와 함께 오랫만에 극장을 갔습니다.
'월스미스'주연의 '핸콕'이라는 영화였습니다.

사실 '적벽대전'을 보고 싶었으나 역시 여성들에게 삼국지는 인기가 없는 것 같습니다.ㅡㅡ;;

영화 '핸콕'을 보기전 제가 가지고 있던 정보는,

- 윌스미스가 주연
- 기존의 수퍼영웅이 아닌 까칠한 성격의 소유자


의 두가지 뿐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영화는 우리 와이프는 무척이나 감동적이고 재밌었다고 하는데,
저에게는 그렇게 소문처럼 대박은 아니었던것 같습니다.
다만 영화 중반에 엄청난 반전이....
일부러 영화홍보회사에서 숨긴것 같습니다.
영화소개에서 본 것은 거의 앞부분에 다나오더군요...

어쨌든 주인공 '핸콕'과 함께 등장하는 '레이'라는 인물이 나옵니다.
자신을 'PR전문가'라고 소개하는 사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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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이라는 커뮤니케이션 업계에 있는 사람으로써 굉장히 반갑더군요.
영화 '핸콕'에서 이 PR전문가를 보면서 느낀점을 궁시렁대보려고 합니다.



1. 미국은 프리랜서 'PR전문가'가 많은가보다.

영화 '핸콕'에서 레이는 그렇게 잘나가는 PR전문가는 아닌 것 같습니다.
초반에 큰 기업에 사회기부활동, 우리나라로 치면 사회공헌활동(CSR)로 표현할 수도 있겠지만
제안을 하다가 무시를 당합니다.

그런데 이 레이라는 사람은 Agency소속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냥 혼자서 활동하는 프리랜서인 듯 하더군요.

아직까지 국내에 이런 분들 중에 유명한 분들이 계신지는 모르겠습니다.
'The LabH'의 김호사장님이 1인기업을 운영한다고 들은 것 같은데 확실히는 모르겠네요.

국내 PR전문가는 개인의 커리어도 중요하지만 역시 영업력이 있고 신뢰성이 있는 Agency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국내에선 아직 PR이라는 시장이 미국처럼 활성화 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프리랜서 PR Consultant'는 이제 시작단계가 아닐까 합니다.

역시 '컨설팅'에 대한 비용지불보다는 '실행'에 대한 비용지불이 합리적이라는 것이 강하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2. 'PR 전문가'로 나오지만 하는 일은 'PI전문가' 아닌가?
 
대부분의 PR Agnecy의 업무중에서는 Publicity, crisis management, issue management 등과 더불어
PI Consulting 또는 CEO Branding 등이 포함이 됩니다.

레이는 PR전문가로 나옵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대기업에 무료로 백신을 나눠주는 사회기부활동을 하면서 '올하트'마크를 달아주면
많은 사람들이 우러러 보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신나게 말을 합니다.

당연히 반응은 안좋았고 돌아가는 길에 기차에 치여 죽을뻔합니다.
이때 핸콕이 나타나 구해주죠.
물론 그러다 기차를 다 박살내고 주변에 사람들이 핸콕을 비난합니다.

이때 레이가 핸콕을 집으로 초대하고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다고 하면서 자기한테 연락을 하라고 합니다.
그 후 레이는 여차여차해서 핸콕의 이미지를 바꾸는데 성공합니다.

구체적으로 기막힌 방법론이 나오진 않습니다.
오락영화이지 이론을 가르쳐주는 세미나가 아니기 때문이겠지요.
여하튼 여기서 레이는 '핸콕'에 대한 PI(President Identity)를 실시합니다.

이런 PI Consulting은 주로 기업의 CEO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행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 역시 대박 커리어 하나가 중요하다.

무시당하기 일쑤이던 PR전문가 레이는 수퍼히어로 '핸콕'을 완전히 바꿔놓음으로써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위치에 올라서게 됩니다.

역시 커리어가 중요한것이죠.

자잘자잘한 것보다는 대박커리어 하나가 자신의 경력기술서에 들어가게 되면 눈에 띄게 되겠지요.

예를들어 지지난 대선때 모두다 이회창후보가 승리헐거라 예상했는데 노무현 후보가 당선이 되었습니다.
그때 노무현 후보의 PI를 총괄책임했던 분이 누군가 계셨을텐데 이분의 몸값은 그 후 엄청나게 상승하지 않았을까요? (<-개인적인 추측입니다.)



4.  '컨설팅'과 '현실'의 괴리를 풀 방법은?

컨설팅, 꼭 PR이 아니라 커뮤니케이션이나 기타 다른 컨설팅에 부분에 있어서도 이런 부분이 꼭 문제가 됩니다.
클라이언트(기업)에게

"이건 이렇게 하는것이 맞습니다." 라고 컨설팅을 할 때, 그대로 실행되는 경우도 많지만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되시오? 우리기업비전과 맞지 않소" 라는 말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특히 이런 경우는 위기관리 Crisis Management의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기업이 위기일 때, CEO가 즉각 전면에 등장하여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한 사례를 많이 보지 못했습니다.

외국의 경우엔 그런 사례가 많이 보이지만 아직 국내에서 그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더군요.

'레이'도 조금은 황당하지만 기업에 무료로 기부할 것을 제안합니다.
순간 레이는 바보가 되는거죠.

물론 기업의 상황을 제대로 몰라서 터무니 없는 말을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이부분은 좀 복잡한 문제이지만 역시 '컨설팅'이라는 것으로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기업 입장에서도 유명하거나 대박 커리어가 없는 듣보잡이 컨설턴트의 말을 듣진 않겠지만요...)